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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보복훈련에 대만행 직항편 못 뜬다

펠로시 방문 후 대만해협서 사격
대한항공·아시아나 운항 직격탄
안전 문제로 6일까지 일시 결항
해운업계는 "운임 오를라" 긴장
한미 국회의장 "비핵화 지원". 김진표 국회의장(오른쪽)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4일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한미 양국 국회의장은 "실질적인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양국 정부의 노력을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박범준 기자
한미 국회의장 "비핵화 지원". 김진표 국회의장(오른쪽)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4일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한미 양국 국회의장은 "실질적인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양국 정부의 노력을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박범준 기자
中 보복훈련에 대만행 직항편 못 뜬다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맞대응으로 대만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하면서 국내 항공·해운업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항공업계는 훈련기간 안전을 위해 직항편을 취소하는가 하면 해운업계는 사태 장기화 시 해운 운임 상승과 물류차질이 우려돼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항공업계, 대만 직항 일시 결항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중국의 군사훈련 첫날인 이날 대만 직항편 운항일정을 3시간 앞당겼다. 아시아나항공은 매일 오전 10시에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하는 대만 직항편이 이날은 오전 7시에 출발했다. 대한항공 역시 이날 대만으로 향하는 화물전용기를 평소보다 3시간 일찍 띄웠다. 중국의 군사훈련 시간이 한국시간으로 4일 오후 1시부터 7일 오후 1시까지로 예고된 만큼 이 시간대를 피하기 위한 조치였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3일 중국이 대만 비행정보구역 내 6곳에 대해 모든 항공기 비행을 금지하는 구역 '노탐(NOTAM)'을 설정했다며 항공사들에 주의를 당부했다.

대한항공은 매주 화·수·금·토·일 주 5회, 아시아나항공은 화·수·목·금·토·일 주 6회 인천~대만 직항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훈련으로 인해 운항일정 변경은 물론 비행기를 띄우지 못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대한항공은 5~6일 대만 직항편을 결항하고 7일은 1시간 지연 운항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안전을 고려해 5일 대만 직항편을 취소하기로 했다. 이로써 대만 여행을 가려던 승객들은 일정을 바꿔야 할 처지다.

이뿐만이 아니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등 대형 항공사 2곳을 비롯해 저비용항공사(LCC)까지 국적항공사들은 일부 동남아 노선의 항로를 변경하기로 했다. 가장 거리가 짧고 항로 이용비용이 저렴한 대만 항로 대신 중국 내륙을 통과하거나 일본 오키나와 쪽으로 돌아가는 항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 경우 비행시간이 평균 30분 정도 더 소요된다"고 전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3일 정도만 버티면 괜찮을 것 같지만 만약 대만도 맞대응 차원에서 군사훈련을 한다거나 하면 상황이 더 안 좋게 흐를 수 있어 우려된다"며 "우회항로에도 여객기가 많이 몰리면 해당 항로를 관리하는 당국에서 몇 시간 뒤에 출발하라고 하는 등 지연이 심해질 수 있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운업계 "봉쇄 길어지면 운임 상승 우려"

대만해협을 이용하는 해운사들도 긴장하고 있다. 해운업계는 중국의 봉쇄조치 장기화로 해상 운임이 상승해 물류차질이 일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전날 한국해운협회와 해운사 등에 '중국 해상 군사훈련 관련 통항안전 당부사항' 공문을 보내 "대만 인근 해역을 운항할 때 항행안전정보를 숙지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훈련기간이 짧고 우리나라와 대만 간 직접 물동량은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직접피해 가능성은 일단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부산항~대만 수출입 컨테이너량(환적 포함)은 37만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로 부산항 전체 컨테이너 처리량 2270만TEU의 1.6%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 관계자는 "중국의 군사훈련 기간에 11척의 컨테이너선이 대만해협을 지날 예정"이라며 "아직 항로를 크게 조정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해운업계는 이번 훈련보다 앞으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의 대만 봉쇄가 길어지면 공급망에 차질이 생겨 진정세를 보이던 해상운임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해운사 관계자는 "물동량이 늘어나는 성수기에 진입했는데 중국이 실제 봉쇄조치를 꺼내들면 물류차질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