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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100세 설계] 자꾸 깜빡깜빡… 혹시 치매 전조증상 아닐까?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06 09:00

수정 2022.08.06 09:00

나이 많아지면 단순한 건망증 아닌 치매 전조
규칙적 운동과 식습관, 사회활동도 큰 도움돼
[파이낸셜뉴스] 권 씨(73세, 여)는 요새 깜빡깜빡 하는 일이 많아져 단순 건망증이 심해졌다고 생각했다. 대화 중에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대화가 자주 끊겼고, 외출을 할 때에도 잊은 물건이 있어 다시 집에 들어가는 일이 잦아졌다. 최근에 정기적인 모임의 약속을 잊어 왜 안 오냐는 전화를 받는 일도 있었고, 자신의 건망증에 가족이나 친구들이 잔소리를 하니 신경질이 나서 버럭하는 일도 생겼다.
[척추·관절 100세 설계] 자꾸 깜빡깜빡… 혹시 치매 전조증상 아닐까?

치매란 후천적으로 기억력, 언어기능, 시공간능력과 같은 여러 가지 인지기능이 저하돼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문제가 발생한 상태로, 주로 70~80대 노년기에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 치매 환자수는 606,247명으로 2017년 전과 비교해 5년 사이 무려 31.9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국내 치매 환자의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치매 환자의 효율적인 진단, 예방 및 치료 관리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


자주 깜빡거린다면 우리는 보통 건망증일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런 빈도가 잦아지거나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일을 잊는다면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인지장애는 있으나 치매라고 할 만큼 심하지 않으면 경도인지장애라 한다. 경도인지장애는 동일한 연령과 교육수준에 비해 인지기능이 저하되었으나 일상생활능력과 사회적인 역할수행능력은 유지되는 상태로 정상노화와 치매의 중간 단계이다. 특히 경도인지장애는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치매를 비교적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단계이며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적으로 중요하다.

그런데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경우 일상생활에는 크게 지장이 없어 해당 증상을 수년 이상 방치하다 뒤늦게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 치매는 갑자기 나타나는 질환이 아닌 만큼 기억력이 감퇴하거나 성격이 변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초기에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하게 진단받아야 하고, 경도인지장애나 치매를 진단받은 환자는 약물 치료, 인지 치료뿐만 아니라 국가의 치매노인 지원 사업 등의 다양한 사회적 도움도 받을 수 있다

경도인지장애나 치매 진단은 자세한 병력 청취를 통해 가능하다. 신체 및 신경학적 진찰을 시행해 경도인지장애나 치매증후군에 부합하는지 우선 확인하고, 신경심리검사를 통해 동일한 연령과 교육수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기능장애가 있는지 확인한다.
이후 혈액검사 및 뇌 CT나 MRI 등의 영상 검사로 인지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경도인지장애나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이 중요하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을 유지하고 취미, 종교 및 사회활동으로 적절한 배움과 친밀한 인간 관계 통해 즐거운 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좋다.

임선영 원장 (바른세상병원 뇌신경클리닉 / 신경과 전문의)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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