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블링컨-라브로프 "포로 교환 논의 준비 돼"…그리너 석방 추진

뉴시스

입력 2022.08.06 02:55

수정 2022.08.06 02:55

기사내용 요약
러시아 "양국 정상이 합의한 외교 채널로만 가능"
라브로프, 눈길 안 준 블링컨 직격…"기회 있었다"
블링컨 "러, 실질적 제안"…제안 긍정적 수용 시사

[프놈펜(캄보디아)=AP/뉴시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5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2022.08.05.
[프놈펜(캄보디아)=AP/뉴시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5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2022.08.05.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미국과 러시아가 모두 "포로 교환 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에서 마약 밀수 혐의로 징역 9년을 선고 받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간판 브리트니 그리너가 무사히 석방돼 고국의 품에 안길 수 있을 지 주목된다.

CNN,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 캄보디아 프놈펜 방문 중 "러시아는 양국 대통령이 합의한 외교 채널을 통해 미국과 포로 교환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미국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과 관련해 (양국) 대통령이 합의한 특정 채널이 있고 이 채널은 계속 유효하다"며 "미국과 포로 교환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것은 양국 정상이 합의한 채널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외교 채널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한 것을 말한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이 러시아에 공식 제안하지 않은 채 공개적으로만 논의 가능성을 언급한 것을 우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다시 공공외교를 하기로 결정하고 이런저런 조치를 취하겠다고 큰 소리로 떠드는 것, 그것은 그들의 문제"라며 "미국인들은 종종 이 문제나 다른 많은 문제들에 대해 조용하면서도 전문적으로 일을 하도록 하는 것을 참지 못한다"고 비난했다.

특히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서) 실마리를 잡을(by the button) 기회가 있다면 잡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나는 블링컨 장관이 나를 어떤 식으로든 붙잡는 것에 관심이 있는 줄 몰랐다. 기회(buttons)는 모든 곳에 있었다"고 비꼬았다. 블링컨 장관이 가까운 곳에 앉았으면서도 입장하면서부터 라브로프 장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것을 직격한 것이다.

그러나 블링컨 장관은 이후 세르게이 장관의 제안을 수용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실질적인 제안을 했다. 라브로프 장관이 말한 것은 우리가 그런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 채널을 통해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것을 추구(pursue)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그리너에 대한 러시아의 중형 선고는 "그에게 행해지고 있는 부당함과 불법 구금을 더욱 악화시킨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리너는 지난 4일 러시아 법원에서 징역 9년과 벌금 100만 루블(약 2100만원)을 선고 받았다. 그는 지난 2월17일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에서 체포된 뒤 5개월 넘게 구금돼 있다. 러시아에서 불법으로 분류되는 대마초 기름이 담긴 전자담배 카트리지를 휴대한 혐의(마약 밀반입)다.
그는 단순 치료 목적이었다고 항변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미 정부는 그리너를 비롯해 간첩 활동 혐의로 2020년 6월 징역 16년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 미 해군 출신 폴 휠런 등 자국민 2명을 러시아 무기 거래상 빅토르 부트와 맞교환하는 것을 제안했다.
부트는 살인, 불법무기 거래 등 혐의로 2008년 태국 방콕에서 붙잡혔고, 2012년 4월 징역 25년을 선고 받고 미국에서 복역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