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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한가위? 30만원 넘어갈 차례상 비용…숨막히는 명절 물가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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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민족 최대명절 추석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6%대를 기록하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 등에 따르면 정부가 추석 성수품으로 지정한 배추·무·사과·배·달걀·닭고기·소고기·돼지고기·밤·대추·마늘·양파·감자 13개 품목 중 대다수의 품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성수품 중 가장 많은 상승률을 보인 것은 배추와 무, 양파 등이다. 이들 채소는 이른 장마와 폭염으로 작황에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 4일 기준 배추 1포기의 평균가격은 6756원으로 1년 전인 4062원에 비해 66.3% 상승했고, 무 1개도 3035원으로 1년전(2012원) 보다 51%나 치솟았다. 양파 1kg 평균가는 2581원으로 같은 기간 37% 올랐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배추는 명절이 다가올 수록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관측된다. 여름에 출하되는 고랭지 배추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7월 출하량은 평년보다 6.3%, 8월에도 4.1%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이런 추세라면 김장철까지 배추값 고공행진이 지속되면서 '금(金)추'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농식품부는 "향후 여름철 기상 상황이 변수이기는 하나, 여름배추·무 출하물량이 증가하는 8월 중순 이후부터 가격은 평년보다 소폭 높은 상태에서 유지되다가 점차 안정세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른 성수품에 비해 사과와 배는 장바구니 부담을 다소 덜어주고 있다. 오히려 지난해보다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4일 기준 사과(후지) 10개의 소매가격은 2만9906원으로 지난해(3만2816원) 보다 8.9% 내렸다. 배(신고) 10개의 가격은 4만1847원으로 지난해 5만3272원에 비해 21.5% 하락했다.

특히 사과 생육상황을 점검 결과 작황과 과실 크기가 모두 양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평년보다 많은 양이 수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올해 사과의 추석 수요량을 6만톤 내외로 예상하는 가운데 명절 전 수확·출하 물량이 7만5000톤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성수품 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13개 성수품 외에도 송편·나물·청주 등을 모두 포함한 올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은 30만원이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차례상 차림 비용은 전통시장 25만4296원, 대형유통업체는 34만1312원으로 평균 29만7804원이었다.

정부는 고물가 상황 속 다가오는 명절을 맞아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에도 정부는 식량작물과 축산물이 상승하면서 장바구니 물가를 위협하자 추석 명절을 앞두고 주요 성수품의 공급량을 평시 대비 1.5배, 2020년 추석 대비 1.4배로 확대 공급하고, 농축수산물 할인대전을 통해 주요 품목에 20% 할인을 지원하는 등 물가 안정에 나선 바 있다.

물가 당국인 기획재정부는 이번 주 중으로 추석 민생안정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추석에도 명절 성수기 물품의 출하 시기 및 가격을 조정하고, 농축수산물 공급확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또 할인행사와 취약계층 지원 등도 예정돼 있다.

농식품부는 6~7월 중 비축한 봄배추 6000톤과 봄무 2000톤 등을 활용해 공급을 확대하고, 축산물에 대한 도축수수료 지원 등에 나선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물가 상황이 엄중하기 때문에 추석 전까지 집중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