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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현미경] 카카오, '톡비즈 개선' 주가 하락 우려 잠재울까

뉴스1

입력 2022.08.06 07:12

수정 2022.08.06 07:12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글로벌 긴축으로 조정을 받은 카카오가 하반기 들어 반등에 나선 가운데 실적 악화 우려를 불식시키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카카오는 최근 1개월간 주가가 19.24% 상승했다.

카카오는 올해 미국을 포함해 각국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대응을 위해 긴축에 돌입하자 상반기에만 주가가 37.9% 빠졌다.

유동성 축소로 성장주 조정이 이뤄지자 카카오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말 11만원대이던 주가는 지난달 4일 6만6200원으로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찍고서야 반등세를 나타냈다. 현재 카카오 주가는 8만120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부터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에 증시가 반등해 카카오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

지난 4일 공개된 2분기 실적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한편으로는 성장 둔화 우려를 키웠다.

주력 사업분야인 톡비즈는 전년 동기 대비 16.1%로 저조한 성장률을 나타냈다. 광고형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로 고성장했지만 거래형 매출이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로 부진했다.

톡비즈는 비즈보드, 카카오톡채널, 이모티콘 등 광고형과 선물하기, 톡스토어, 메이커스 등 거래형으로 구분된다.

카카오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지난 2년간 형성된 높은 기저로 인해 성장성 측면에서 부담이 있다고 인정하며 톡비즈 사업부문의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관심사 기반 오픈채팅에 검색과 콘텐츠 광고를 선보여 수익성을 개선하고 이미지 노출 중심 광고를 영상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톡 메신저에서 비즈보드도 친구탭으로 확장해 광고 지면을 넓힌다.

증권가는 대체로 카카오가 내놓은 방안들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고 있다.

허지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픈채팅 광고 성공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면서도 "하반기 친구탭 비즈보드 도입은 지면 하나만으로 연매출 600억원 순증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톡비즈 개편으로 광고와 커머스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도 기존 10만원에서 11만원으로 10.0% 상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이용자 1인당 카카오톡 채팅창이 여러 개인 점을 고려해 오픈채팅 광고 도입으로 상당한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대감과 달리 목표주가 상향 움직임 자체는 크지 않았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카카오 보고서를 낸 증권사 19곳 중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곳은 4곳(대신·이베스트투자·미래에셋·삼성증권)에 그쳤다.

3곳(IBK투자·SK·키움증권)은 반대로 하향 조정했고 나머지 12곳은 기존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하반기 본격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카카오 실적 개선세를 쉽게 단정하기 힘들다는 시각도 흘러나온다.

기업들이 하반기 실적 하향세가 나타나기 시작할 경우 카카오가 의도한 대로 톡비즈 성장세 회복을 달성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터랙션(상호작용) 강화와 오픈채팅 중심 관심사 기반 서비스 활성화 여부가 사업 성패와 직결될 것"이라며 "성과를 검증해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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