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전인지 "바람 도움 받은 경기…남은 이틀 노보기 도전"

뉴스1

입력 2022.08.06 08:53

수정 2022.08.06 08:53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AIG 여자 오픈(총상금 730만달러)에서 2라운드 단독선두에 오른 전인지(28·KB금융그룹)가 "바람의 도움을 받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전인지는 6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이스트로디언의 뮤어필드(파71·6728야드)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 5언더파를 추가, 중간합계 8언더파 134타로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2위인 애슐리 부하이(남아공), 마델렌 삭스트롬(스웨덴·이상 7언더파 135타)와는 한 타차 선두.

전인지는 이날 13번홀(파3)에서 바람의 도움으로 버디를 낚았다. 티샷을 그린에 올린 후 퍼팅을 했는데 다소 힘이 약했다. 그런데 홀 앞에서 멈췄던 공이 바람을 타고 움직이면서 홀 안으로 떨어지며 '행운의 버디'가 됐다.

전인지는 "스코틀랜드가 바람이 심하다보니 '바람이 공을 불어 홀로 떨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을 하자마자 그렇게 됐다"면서 "이런 경험이 처음인데, 바람의 도움을 받았으니 남은 이틀간 바람을 미워하지 말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즐기면서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웃었다.


전인지는 남은 이틀 동안 보기없는 라운드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는 "대회 시작 전에 캐디와 '노보기 라운드'를 걸고 저녁 내기를 했다"면서 "경기 시작 전 새로운 목표를 잡은 덕에 도움이 됐는데, 1, 2라운드에서 보기를 했으니 남은 두 라운드는 보기없는 라운드에 도전해야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메이저대회 3개 대회에서 우승 중인 전인지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4번째 메이저 우승과 함께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전인지는 이에 대한 부담감 역시 즐기면서 경기에 임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뒤돌아보면 못 쳤을 때도 상황에 따른 부담감이 항상 있었다"면서 "리더보드에 따른 부담감이 어차피 있다면, 좋은 위치에서 받는 것이 감사한 일이다.
운동선수이기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에 주말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