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국제사면위 보고서 우크라군 시가전 전술 비난

뉴시스

입력 2022.08.06 11:42

수정 2022.08.06 11:42

기사내용 요약
"민간인 생명 위험 빠트린다"며 숲속 진지 구축 대안 제시했으나
미 시가전 전문가 "우크라군 들판서 싸웠다면 이미 전쟁 끝났다"
우크라 당국자들 "학살 자행하는 러군 책임 피해자에게 떠넘겨"

[크라마토르스크=AP/뉴시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에서 볼로디미르(65)라는 남성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파괴된 자기 아파트 밖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정부는 주민들에게 대피할 것을 권유하고 있지만 볼로디미르와 같은 일부 주민들은 더는 갈 곳이 없다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 2022.08.03.
[크라마토르스크=AP/뉴시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에서 볼로디미르(65)라는 남성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파괴된 자기 아파트 밖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정부는 주민들에게 대피할 것을 권유하고 있지만 볼로디미르와 같은 일부 주민들은 더는 갈 곳이 없다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 2022.08.03.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국제사면위원회가 이례적으로 우크라이나군이 시민들의 생명을 위태롭게한다는 보고서를 냈으며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이 즉각 비난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학교와 병원, 주거지에 진지를 구축하고 공격을 함으로써 러시아군의 보복을 촉발해 시민들이 위험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국제사면위원회는 우크라이나군이 인구 밀집 지역에서 작전하면서 전쟁법을 위반하는 패턴을 적시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군은 주거지가 아닌 "군사 기지나 인근 숲 속에" 진지를 구축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면서 보고서는 다만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포격하는 것은 우크라이나군 전술로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보고서에 대해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건 러시아의 침공이라고 반박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야간 연설에서 보고서가 "침략자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넘기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미하일로 포돌략 대통령 보좌관은 "우크라이나 주민들을 위협하는 유일한 것이 러시아군이 처형과 강간으로 우크라이나에서 학살을 자행하는 것"이라고 트윗했다.

트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국제사면위원회가 잘못된 비교를 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화상연설에서 "국제사면위원회의 행태는 세상에 진실을 밝히기는 커녕 범죄자와 희생자를 잘못 평가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는 잘못된 사실을 지어내지 말라"고 강조했다.

한나 말리아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러시아군이 인구밀집지역을 점령하려는 전략을 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이 그 지역에서 작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군이 들판에서 러시아군을 기다리면 러시아군이 우리 집 전부를 점령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디슨 정책 포럼의 시가전 전문가인 존 스펜서 예비역 소령은 숲속이나 인구 밀집지역에서 떨어진 곳에 진지를 구축하라는 국제사면위원회의 제안은 현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도시 지역에 있지 말라는 건 말도 안된다.
러시아군은 도시를 점령하려 한다. 우크라이나군은 그걸 막기 위해 도시에서 싸운다"며 "우크라이나군이 개활지로 나가 러시아군을 공격했다면 모두 전사해 전쟁이 벌써 끝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사면위원회는 4일 트윗에서 "우크라이나에 편견을 가지고 대한다고 우리를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해온 일을 살펴보라. 우리는 희생자 모두의 편"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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