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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의장, 폴란드서 'K방산' 세일즈 외교.. 원전 협력도 논의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06 13:29

수정 2022.08.06 13:29

김진표 국회의장이 5일(현지시간) 바르샤바 폴란드 국회의사당에서 엘쥐비에타 비테크 하원의장과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회의장실 제공
김진표 국회의장이 5일(현지시간) 바르샤바 폴란드 국회의사당에서 엘쥐비에타 비테크 하원의장과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회의장실 제공

폴란드를 방문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은 5일(현지시간) 엘쥐비에타 비테크 하원의장과 만나 최근 기본계약을 맺은 'K방산' 수출의 최종 성사에 힘써줄 것과 한국기업의 폴란드 원전 건설 사업 참여 등을 요청했다.

비테크 의장은 한국과 협력에 관심이 많다며 'K방산' 수출 문제와 관련해 "방산 계약 및 이행은 투명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계약 이행 의지를 밝혔다.

비테크 의장은 특히 우리 정부의 부산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노력과 관련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유치 신청을 포기하면 한국 정부를 지원하겠다는 조건부 지지 의사를 내비쳤다.

취임 후 첫 해외 순방국으로 폴란드를 찾은 김 의장은 이날 바르샤바의 폴란드 국회의사당에서 비테크 하원 의장과 1시간여 가량 회담했다.


김 의장은 "K2 전차의 경우 가격·성능 면에서 이미 그 우수성이 증명됐다. 폴란드 현지 생산이 이뤄질 경우 제3국 공동진출도 가능할 것"이라며 이미 폴란드 정부와 한국 기업들이 기본계약을 체결한 FA-50 경공격기 개량형 48대,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대 등 'K방산' 수출이 실질적인 결실로 이어지도록 당부했다.

폴란드 정부가 도입하려는 'K방산' 계약 규모는 총 148억달러, 약 20조원으로 추산된다.

김 의장은 폴란드 측의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지역에 한국형 원전 4기를 성공적으로 건설하고 운영을 시작했다"며 "한국 원전은 경제성·사업성 측면에서 우수할 뿐 아니라 공기(工期)도 잘 준수한다. 양국 경제협력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테크 의장은 "방산 계약 및 이행은 투명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최신 무기 도입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회의장실 측은 "계약에 대한 이행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란드는 '에너지 정책 2040'의 일환으로 2040년대 초중반까지 총 6기의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이다. 총 65조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원전사업에 김 의장이 한국 기업의 참여를 요청한 것이다. 폴란드 원전사업에는 한국과 미국, 프랑스 등 3파전을 진행되는 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4월 제안서를 제출하고 수주전에 돌입했다.

김 의장은 2030 부산엑스포와 관련해 한국이 폴란드의 최대 투자국(2021년 21억달러로 1위)임을 강조하며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지지를 결정한 것으로 알지만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우크라이나는) 9월까지 후보국 자격이 정지된 상태"라면서 "우크라이나가 (후보국을) 사퇴하는 경우 한국에 대한 지지를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비테크 의장은 "그렇게 하겠다"며 의회 차원에서 한국에 대한 조건부 지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의장의 방한 요청에 대해 비테크 의장은 "초대에 감사드린다"며 연내 방한 의지를 피력했다.

비테크 의장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거듭 요청했고 이에 대해 김 의장은 북한과의 대치 등 우리가 처한 안보 환경 등을 거론하며 직접적인 무기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한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히 규탄했고, 경제 및 금융제재 등 국제사회의 제재 노력에도 동참하고 있다"며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난민지원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지원에 나선 것을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은 우크라이나 난민지원을 위해 국제기구 등을 통한 간접지원을 펼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인프라 재건 사업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며, 폴란드와 힘을 합쳐 재건에 동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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