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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전거가 뜬다

[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1월 7일(현지시간) 눈폭풍이 몰아친 가운데 한 남성이 전기자전거를 타고 길을 가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1월 7일(현지시간) 눈폭풍이 몰아친 가운데 한 남성이 전기자전거를 타고 길을 가고 있다. 로이터뉴스1

팬데믹 이후 전기자전거가 급부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이하 현지시간) 최근 미국에서 전기자전거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이미 유럽과 중국 등에서는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기자전거는 눈이나 비가 내리는 악천후에서는 좋은 선택은 아니지만 유지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는 장점으로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 매년 3000만대 팔려
유럽자전거산업연맹(CEBI)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에서 팔린 전기자전거 대수는 500만대에 이른다.

중국은 그 6배에 이른다.

상하이금속시장정보기술(SMMIT)은 중국의 연간 전기자전거 판매대수가 계속해서 3000만대를 웃돌고 있다고 밝혔다.

걷기나 자전거 도로 주행이 쉽지 않은 미국에서도 전기자전거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e사이클일렉트릭의 에드 벤저민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는 전기자전거 88만대가 팔렸다. 역대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전기자동차 판매 대수를 크게 앞질렀다.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전기차 대수는 약 48만7000대 수준이다.

콜로라도주 덴버 외곽에 사는 30대 부부는 WSJ에 자신들이 몰던 자동차를 전기자전거 업체에 주고 대신 전기차를 보상판매 형식으로 구입했다면서 휘발유 값은 오르고, 테슬라 전기차는 주문 뒤 인도 받는데 지나치게 오래 걸려 전기자전거를 사게 됐다고 말했다.

낮아지는 가격
전기자전거 가격은 배터리 가격이 하락하면서 동반 하락하고 있다.

배터리 생산단가 하락으로 전기차 생산비용이 낮아지면서 결국에는 기존 내연기관자동차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던 전기차 옹호론자들의 예상이 전기자전거에도 그대로 들어맞고 있다.

가격이 낮아지면서 2020년 전체 신차 판매의 2%에서 지금은 5%를 넘는 규모로 성장한 전기차처럼 전기자전거 역시 가격 하락에 힘입어 인기가 치솟고 있다.

자동차가 아닌 대체 교통수단을 찾던 이들이 전기스쿠터와 전기자전거로 몰리고 있다.

e사이클일렉트릭의 벤저민은 전기자전거 판매가 2019~2021년 3년 동안 3배 넘게 폭증했다고 말했다.

팬데믹 기간 반짝 상승세를 타다 올들어 수요가 급감한 전통적인 자전거와 달리 전기자전거 판매는 여전히 탄탄하다고 벤저민은 설명했다.

그는 올해 미국내 전기자전거 판매 대수가 70만대로 비록 지난해에 비해서는 약 20% 줄어들겠지만 2020년에 비하면 55% 급증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천차만별 가격
전기자전거도 자동차처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기본형은 1000달러 미만에서 출발하지만 중저가 모델들은 대개 약 3000달러 수준이다.

스포츠카 업체 독일 포르쉐에서 나온 고급 전기자전거도 있다.

포르쉐는 지난해 1만700달러(약 1390만원)짜리 전기자전거를 출시했다.

전기자전거는 유지비용도 전기차 등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거의 들지 않는다. 연간 충전비용이 약 30~50달러에 불과하다.

다만 미국에서는 전기자전거 보급 확대를 가로막는 큰 걸림돌이 하나 있다.

보행자·자전거용 도로가 따로 있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미국에는 인도나 자전거도로가 없는 곳이 태반이다.

팬데믹 기간 자전거 이용이 늘자 자전거 교통사고도 급증해 안전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