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엔솔 19조·네카오 8조↑…베어마켓 랠리, 가치주 지고 성장주 떴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국내 증시가 하반기 베어마켓 랠리(하락장 속 일시 상승)를 이어가면서 2차전지와 플랫폼으로 대표되는 성장주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기 투자 대안으로 꼽히는 에너지, 조선 가치주는 부진했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실적으로 증명한 업종과 종목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7월6일~8월5일) LG에너지솔루션은 23.4% 올랐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84조5910억원에서 103조3640억원으로 19조7730억원 증가했다. 지난 6월7일(101조880억원) 이후 60일만에 시총 100조원을 회복했다.

같은 기간 삼성SDI도 11.5% 오르며 시총이 4조2630억원 늘었다. SK이노베이션도 2.7% 상승했다. 이에 따라 주요 2차전지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이 기간 주요 테마주 중 가장 높은 14.09% 올랐다.

빅테크로 대표되는 플랫폼주도 일제히 반등했다. 네이버는 7월초 시가총액이 30조원대(39조8640억원)까지 감소했지만 한 달 만에 3조9370억원(9.9%) 늘며 43조80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초 시가총액이 20조원대까지 감소했던 카카오는 최근 주가 상승에 힘입어 36조1300억원까지 증가했다. 같은기간 카카오페이(1조1800억원), 카카오뱅크(8120억원), 카카오게임즈(6460억원) 등 카카오그룹주 시총도 일제히 증가했다.

반면 에너지, 철강, 조선 등 전통적인 가치주(경기민감주)는 최근 증시 상승세에도 부진했다.

POSCO(포스코)홀딩스는 최근 한 달간 0.4% 오르며 시가총액은 870억원 느는데 그쳤다. 현대중공업은 3100억원(-2.6%) 줄었고, S-Oil은 1조8800억원(-16.4%) 급감했다.

코스피 업종 지수 가운데 전기가스(-3.72%), 통신(-0.99%) 등이 감소했고, 철강금속(1.88%), 건설(2.37%) 등도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약세장이 이어지면서 그간 낙폭이 컸던 종목과 업종 가운데 잠재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달 중 열리지 않는 데다, 환율과 국제유가가 최근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성장주에 부담을 줬던 거시경제 환경도 우호적으로 변했다.

손주섭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이 귀해지는 경제 흐름이 다가오면서 이익과 성장에 프리미엄을 부여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꾸준히 이익이 성장하는 업종과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베어마켓 랠리가 이어질수록 성장주에 우호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10월까지 약세장이 이어지면서 2분기 안정적인 실적을 발표한 성장주에 모멘텀이 부여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카카오는 지난 4일 시장의 우려에도 예상보다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하루 만에 7.5% 상승했다.

이정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8월에도 7월과 같은 성장주의 초과수익률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2차전지,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