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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모두 좋아하는 스포티지…LPG강자 QM6·도전자 토레스 물리칠까

기아는 국내 준중형 SUV 스포티지의 연식변경 모델 ‘2023 스포티지’를 출시하고 지난달 26일부터 판매에 돌입했다. (기아 제공) 2022.7.25/뉴스1
기아는 국내 준중형 SUV 스포티지의 연식변경 모델 ‘2023 스포티지’를 출시하고 지난달 26일부터 판매에 돌입했다. (기아 제공) 2022.7.25/뉴스1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자동차 선택에 있어 남녀 소비자는 큰 차이를 보인다. 남성들은 대형 차량, 여성들은 콤팩트한 차량을 선호한다. 그러나 기아의 인기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스포티지는 남녀 모두가 선호하는 차량이다. 스포티지는 최근 LPG 모델로 전선을 넓힌 반면 다른 브랜드 신차의 도전에도 직면하고 있어 향후 성적표에 관심이 모인다.

7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데이터를 바탕으로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가 내놓은 2022년 상반기 성별 신차 등록대수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 소비자들의 차량 선택은 확연하게 차이났다.

남성 소비자의 신차등록 순위는 쏘렌토가 2만373대로 1위를 기록했고, 팰리세이드 1만5516대, 스포티지 1만4889대, 그랜저 1만4148대, 카니발 1만2709대 순이었다. 반면 여성 소비자들은 셀토스 9284대, 캐스퍼 9239대, 아반떼 8343대, 스포티지 6492대, 레이 6359대 순으로 차량을 선택했다.

남성 소비자들은 중형급 이상의 SUV, 준대형 세단 등 '큰 차'를 선호했고 여성 소비자들은 소형 SUV나 준중형 세단 등을 골랐다.

이런 와중에도 기아의 준중형 SUV 스포티지는 남녀 구별없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준중형이라는 적당한 크기에 지난해 7월 완전변경(풀체인지)을 통해 세련되면서도 스포티한 외관을 갖춘 덕택이다.

높은 인기에 스포티지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은 짧아도 1년 넘게 걸린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모델은 신차 출고까지 18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기아 브랜드 차종 중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가장 길다. 디젤 차량은 16개월, 가솔린· LPG 모델도 12개월이 소요된다.

스포티지는 2023년 연식 변경과 함께 LPG 모델을 라인업에 추가하면서 더 다양한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전망이다. LPG 모델은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면서 고유가 시대에 유지비도 적게 들어 서민층의 수요가 크다. 이전까지 국내 출시 SUV 차량 중 LPG 모델은 르노코리아의 QM6가 유일했다. LPG SUV 시장에서는 스포티지가 도전자의 입장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QM6는 2016년 출시 후 시간이 제법 지났지만, 스포티지는 지난해 풀체인지를 해 아직 신차 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스포티지의 품질도 좋아서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쌍용차의 신차 토레스가 새로운 경쟁자로 떠올랐다. 계약 물량이 5만대를 넘어섰다. 토레스는 도심형 SUV가 넘치는 시장에서 '정통 SUV'를 표방한 디자인으로 관심을 받았고 준중형과 중형 사이에 위치한 크기에 가격은 스포티지에 가까워 가성비도 장점이다.

그러나 여전히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 중인 쌍용차의 상황은 소비자들이 선택을 꺼리는 요인이다. 쌍용차는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지만 최근 상거래 채권단이 낮은 변제율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성적인 디자인은 소비자 폭을 좁힐 수 있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신 소형 SUV 신차들이 스포티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오는 10월쯤 르노코리아는 소형 SUV XM3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예정이고, 한국지엠은 내년부터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를 내놓을 계획이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이른바 '카플레이션(자동차+인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스포티지 가격도 2023년 연식 변경에서 트림과 모델에 따라 적게는 27만원 많게는 90만원 올랐다.
높아지는 가격에 소비자들의 눈이 소형 SUV로 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소형 SUV가 스포티지의 경쟁자가 충분히 될 수 있다. 소비자 층은 보통 대형과 중소형으로 나뉘는데, 스포티지와 소형 SUV 소비자들은 겹칠 수 있다"며 "중소형 차량 소비자는 가성비를 많이 보기 때문에 가격적인 면에 따라서도 많이 움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