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게이머 육성부터 은퇴까지… e스포츠 전주기 맞춤지원 목표"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07 18:00

수정 2022.08.07 18:00

빅피처인터렉티브
e스포츠아카데미 ‘게임코치’ 운영
매년 8명 이상 프로선수 배출
내년 500억 투자 유치 목표
"입단 외에도 덕업일치 길 많아
수강생들 미래 설계 도울 것"
빅피처인터렉티브 송광준 대표
빅피처인터렉티브 송광준 대표
‘게이머를 위한 상상의 현실화, 게이머의 삶을 더 행복하게'

빅피처인터렉티브는 게이머들에게 더 나은 환경의 e스포츠 경험을 제공한다. 프로게이머를 배출하는 교육 사업과 게임 전적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을 운영중이다. 게임대회 개최를 직접 개최하거나 대행하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는 게임 스토리를 소개하는 등 e스포츠에 관련된 모든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지난 2015년 국내 최초 게임 교육 아카데미로 사업을 시작한 빅피처는 e스포츠 시장의 유기적인 선순환 구조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끊임 없이 비즈니즈모델을 확장하고 발전시키고 있다.

■국내 최초·최대 e스포츠아카데미

지난 5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난 빅피처인터렉티브 송광준 대표는 게임 아카데미가 아직 생소하다는 기자의 질문에 "e스포츠는 이제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됐다. e스포츠 선수를 육성하고 프로 선수들이 은퇴 후 또 재교육을 하는 시스템이 당연히 필요한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지난 2015년 게임을 좋아하는 20대 청년이었던 송 대표는 좋아하는 일, 혹은 잘하는 일로 사업을 시작하라는 '정석'에 따라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게임을 아이템으로 스타트업을 설립했다.

송 대표는 "청소년들은 농구나 축구 같은 전통 스포츠보다 게임으로 소통하고 즐기는 시간이 훨씬 많다"면서 게임 산업의 발전은 시대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초등학생의 장래희망 순위권에 항상 프로게이머가 있지만 어디서도 교육을 받을 수 없다는 생각에 서울 구로구에 게임 아카데미를 열면서 빅피처의 큰 그림은 시작됐다. 현재 오프라인 아카데미는 서울 홍대입구역과 부산 센텀시티에 있는데 300명이 넘는 수강생들이 찾는다. 온라인 아카데미에는 훨씬 많은 수강생들이 등록돼 있다. 온·오프라인 교육서비스 '게임코치'에서는 분기 당 2명 정도 선수를 프로팀에 입단시키고 있다.

그는 "어떤 종목이든 성장을 하면 교육이 항상 따온다. e스포츠도 이제 아시안 게임 정식 종목이니 당연히 교육 인프라가 조성돼야 한다"면서 "처음엔 단순히 재밌겠다는 생각으로 찾아온 수강생들이 하루 15시간 이상씩 해야 마칠 수 있는 과제들을 몇 달 하다보면 재능과 열정의 유무가 어느 정도 결정된다"라고 설명했다.

빅피처는 지난해 e스포츠 데이터 전문기업 'PLAYXP'를 인수했다. '닥지지(DAK.GG)'라는 서비스로 유명한 이 회사는 게이머들의 랭킹을 한번에 검색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올 초엔 또 e스포츠 글로벌 페스티벌 대행사 WCG도 인수하며 덩치를 치웠다. 지금까지 누적 투자금은 약 300억원이며, 내년엔 시리즈C를 통해 300억원에서 500억원 정도 투자를 받는 게 목표다.

■모든 세대 '게임 문화' 책임질 것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빅피처의 본사는 8층 건물을 통째로 쓰고 있다. 1층부터 3층까지는 e스포츠 게임이 열리는 경기장과 중계시설을 갖춘 스튜디오가 자리해있다. 나머지 층에는 구성원들을 위한 휴식 및 미팅 공간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송 대표는 "게임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이 빅피처에 많이 오길 바란다"고 했다. 120명이 넘는 직원들은 대부분 게임을 즐기고 좋아한다. 한마디로 '덕업일치'를 이룰 수 있는 회사다.

그는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모두가 프로선수가 될 순 없다"면서 수강생들의 미래를 설계하는 역할도 빅피처가 할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를 위해 빅피처는 국내 여러 대학에 신설된 e스포츠학과의 대학입학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중고등학생이 대부분인 수강생들에게 프로 입단이 아닌 다른 길도 안내하기 위해서다.

송 대표는 "아이비리그에는 e스포츠 장학제도도 생겨나고 있다"면서 "럭비, 농구 등으로 대학 간 리그를 진행하는데, 이제 e스포츠로도 경쟁하기 때문이 이런 스콜라십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생애 주기별로 빅피처의 게임 서비스들이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빅피처가 만든 아카데미에서 청소년기에 게임을 배우고, 프로 선수를 꿈꾼다. 나이가 들면 빅피처의 'LVUP(레벨업)'이라는 플랫폼에서 만든 대학생, 중년층 등 세대별로 즐길 수 있는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그는 "이제 손흥민 보다 페이커 연봉이 많은 시대"라며 "게이머들이 행복하기 위한 모든 것을 상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성원들도 가끔 '이런 것까지 하느냐'라고 반문할 때가 있다고 했다. 송 대표는 "그때마다 '우리 빅 피처 잖아요'라고 얘기한다.
게임 산업의 큰 그림은 우리가 다 그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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