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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F-150 라이트닝 추가 주문.. SK온, 배터리 매출 상승 기대감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11 18:06

수정 2022.08.11 18:06

포드 추가물량 최대 1107만원↑
美인플레 감축법안 통과도 호재
포드의 첫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에 탑재된 SK온의 NCM9 배터리팩. 포드 홈페이지 캡처
포드의 첫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에 탑재된 SK온의 NCM9 배터리팩. 포드 홈페이지 캡처
최근 미국에서 인기인 포드 전기차 'F-150 라이트닝'이 추가 주문을 받기 시작하면서 해당 차량에 배터리를 공급 중인 SK온 사업에 탄력이 붙게 됐다. 차량 가격이 오르면서 SK온 배터리 판가도 그만큼 인상된 것으로 파악돼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드는 이번주부터 전기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의 주문을 재개했다. 포드는 지난해 말 20만대 이상의 사전 예약을 받은 뒤 추가 주문을 중단한 바 있다.

포드는 재료값 상승 등을 이유로 추가 주문 물량에 대해서는 차량 가격을 6000~8500달러(약 782만~1107만원) 올리기로 했다. 앞서 테슬라, GM, 리비안 등 다른 전기차 업체들도 원자재값 상승 등에 따라 차량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전기차 생산원가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이르기 때문에 전기차 가격 인상은 SK온의 배터리 판가가 그만큼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주요 원자재 가격의 배터리 판가 연동을 통해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배터리 원자재 가격이 오른 만큼 판가를 올릴 수 있어 영업이익에는 큰 영향이 없고 오히려 매출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포드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는 미시간 공장 행사에서 "당분간 (배터리 원자재인) 리튬, 코발트, 니켈 가격이 크게 완화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전기차 가격이 오른 만큼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있으나 배터리 업계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 테슬라가 원자재 가격 인상을 이유로 여러 차례 전기차 가격을 올리고 있으나 수요는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앞장 서서 차량 가격을 계속 올렸지만 판매가 줄어들진 않았다"며 "현재 상황을 보면 구매 수요가 그렇게 줄어들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실제 포드 F-150 라이트닝은 반도체 수급난 등에 따른 생산 차질이 있음에도 현재까지 4400대 이상이 판매됐다. 포드는 포드 F-150 라이트닝의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7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다.


게다가 SK온은 최근 미국 상원에서 통과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의 수혜주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해당 법안은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핵심 광물, 부품을 사용한 전기 자동차 배터리에 대한 세액 보조를 축소하는 것으로, 사실상 전세계 배터리 시장 1위인 중국을 배제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당장 미국 완성차 업체도 중국산 배터리 소재 등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세액공제 요건을 맞추기 쉽지 않아 입법 과정에서 시행 기간이나 비중 등이 조정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경우 미국 시장에 들어오기 쉽지 않을 것이기에 국내 배터리 업체들 입장에서는 나쁠 게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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