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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시선] 시니어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제언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11 18:26

수정 2022.08.11 18:26

[강남시선] 시니어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제언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국가 중 고령화 속도 1위를 기록 중이다. 2025년엔 전체 인구 중 만 65세 이상이 20%를 차지하는 초고령사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2035년엔 35%로 고령인구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어가고 있는 나라인 한국에서 강한 소비력을 가지고 무섭게 팽창하고 있는 시니어 세대가 국내 소비시장의 주축으로 떠오르면서 관광업계에서도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체 인구 중 시니어 세대의 비중이 커지는 이유는 높은 구매력과 고급 수요를 가지면서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시니어 세대 여행수요 심층분석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자녀들에게 보살핌을 받는 존재로 인식됐던 시니어 세대는 이제 소비주체로 거듭났다.
시니어 세대는 복지 제도의 보살핌을 받는 존재에서 이제는 과거보다 높은 구매력으로 소비시장에 영향을 끼치는 능동적인 세대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시니어 세대가 여행을 주저하는 원인으로는 '코로나19 확산 염려' '동행인 부재' '고령의 부모님 케어' '체력 부족' 등이었고, 여행 후 불편함을 느끼는 원인으로는 '장시간 운전' '단체여행 시 동행인과의 심리적 불편' 등으로 조사됐다. 앞으로 진정한 시니어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젊은 세대보다 사전에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의미다.

시니어 관광 활성화를 위해선 우선 시니어의 특성을 이해하고, 전문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시니어 전문 여행가이드 및 전문직원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지팡이를 이용해 거동은 가능하지만 이동 속도가 느린 시니어를 배려해 전체적으로 진행 속도를 낮추는 등 전문직원을 배치해 세심하게 여행일정을 수립해야 한다. 거동이 불편한 시니어도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여행 패키지를 마련해야 한다. 휠체어 전용 마린리조트,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유람선 프로그램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장애가 있는 사람이나 노인, 어린 자녀를 둔 부모님 등 모두가 부담 없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된 해수욕장도 마련해야 한다. 지역 시니어센터를 중심으로 친분 있는 회원 간에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도록 당일형 근교여행과 단기여행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여행 전 사전 안전정보, 건강 및 의료, 휠체어 이용 등 분야별로 미리 숙지해야 할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시니어 여행자 스스로가 안전 준비사항을 점검해보는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효도여행 등 노인만 패키지 상품 등을 이용해 해외를 방문하는 경우 '옵션투어 강매 거부 시 방치' 등과 같은 불만사례를 막기 위한 시니어 해외여행 안심센터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수명과 함께 노년 시기가 늘어나는 시대를 맞이했다.
시니어 세대를 소극적 소비층에서 적극적인 활동층으로 재조명해야 할 시점에 시니어 세대의 특징에 맞춰 인식을 바꾸고 향후 초고령화 사회에 준비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문화스포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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