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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위 당헌 80조 개정에 '非이재명계' 의총서 반발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16 14:47

수정 2022.08.16 14:47

의원총회서 일부 의원들 반대 의견 밝혀
박용진 "정치적 자충수 될 것"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왼쪽)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장 앞에서 의총에 참석하는 박홍근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8.16 /사진=뉴스1화상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왼쪽)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장 앞에서 의총에 참석하는 박홍근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8.16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당헌 80조를 개정하기로 의결한 가운데 의원총회에서 비(非)이재명계 의원들이 공식 반발했다.

민주당 전준위는 16일 오전 회의를 통해 당직자의 직무정지 요건을 '기소'에서 '하급심에서 금고 이상의 유죄'의 경우로 수정하는 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전준위 의결 사항은 비상대책위원회와 당무위원회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용진 당 대표 후보를 중심으로 '비명계' 의원들은 전준위의 결정에 강력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총회까지 오면서 당헌 개정 관련 얘기가 공론화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유감의 말씀을 드렸고, 이것이 정치적 자충수가 되고 우리 당의 도덕적 정치적 기준에 대한 논란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의원총회 자유 발언에서 당헌 80조 개정과 관련해 반대 의견을 낸 의원은 몇 명이었냐'는 질문에 박 후보는 "6명 정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이어 박 후보는 "의원총회에서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의견을 무겁게 듣겠다'고 하셨고 비대위원들도 몇 분 계셨으니 논의가 책임 있게 진행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국민적 눈높이에 맞는 민주당, 이기는 당이 되기 위한 고민에 비대위원들이 깊이 고민해 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16. /사진=뉴시스화상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16. /사진=뉴시스화상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의원총회에서 "오늘 다양한 의원들의 의견이 있었고, 의원총회 이후에 전준위 논의가 진행되기를 바랐는데 아무래도 좀 길게 이견으로 갈등을 겪는 것보다 비대위에서 진행하는 것을 바람직하게 생각해서 전준위에서 통과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비대위에서 심도 깊게 의원들 의견을 잘 논의해서 결론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백브리핑에서 우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당헌80조를 처음 논의할 때는 이런 프레임으로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됐기 때문에 오해가 없도록 비대위에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이 원내대변인은 "조승래 의원이 '당헌 80조 개정 관련해서는 당무위에서 논의하도록 올리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서 일단 전준위에에서는 통과가 됐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전해철 의원도 이날 의원총회 자유 발언 시간에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전 의원은 이날 "반대하는 여러가지 논거를 말했다"며 '특정인을 위한 개정으로 비친다고 발언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맞다"고 답하기도 했다.

조응천 의원은 의총에서는 공식 발언은 하지 않았지만 기자들과 만나 "제 입장은 이미 '창피하다'고 얘기한 바 있다"며 "비대위에서는 아마 그냥 의결할 거고 전대에서 바로잡히길 바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비명계 송갑석, 김종민 의원도 반대 의견을 내면서 추후 비대위와 정무위의 결정에 파장이 예상된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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