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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해외출장이라니' 비난 여론…무주군수, 필리핀 일정취소

뉴시스

입력 2022.08.16 17:56

수정 2022.08.16 17:56

기사내용 요약
황인홍 군수, 17~19일 필리핀 마라곤돈 주 출장 예고했다가 취소
SNS 다양한 비난여론을 의식한 듯, 그러나 출장목적 의문 여전해
최근 5년간 필리핀과 근로자와 농산물의 왕래·교류자체가 전무해
2020년도 같은 목적으로 필리핀 출장갔지만, 현재까지 성과 없어
【무주=뉴시스】황인홍 무주군수.
【무주=뉴시스】황인홍 무주군수.

[무주=뉴시스] 한훈 기자 = 전국적인 폭우피해 속에서 필리핀 출장을 예고했던 황인홍 전북 무주군수가 비난 여론을 눈치 보듯 방문일정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출장 목적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16일 무주군 등에 따르면 황 군수가 외국인 계절근로자 확보와 농산물 해외수출을 목적으로 17~19일 필리핀 마라곤돈 주 출장을 예고했다가, 출장일정을 전면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곱지 않은 여론을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당장 무주에는 이날만 116㎜ 폭우가 쏟아졌다. 이날 오전 3시55분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무주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지난주부터 이날까지 이어진 많은 비로 인명·재산피해가 불어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단체장의 해외출장은 비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런 내용이 알려지자 SNS에서는 황 군수의 해외 출장을 꼬집는 의견이 많았다. ‘뭔 출장’ ‘자기도 아니라고 해외 놀러 가는 거지’, ‘폭우가 아니면 살짝 갔다왔을 텐데’, ‘여행 경비는 니 돈도 반 정도 내라’ 등 곱지 않은 의견이 많았다.

이런 부정적인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는 신상범 무주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을 주축으로 오는 19일까지 필리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황 군수의 출장 취소에도, 이번 해외일정에 물음표가 제기되는 부분이 있다.

출장 목표를 달성하기에 그간의 교류·성과가 전무했다. 당장 무주에서 필리핀 전역으로 농산물을 수출한 사례를 찾기 힘들었다.

전북도와 무역협회의 자료를 뒤져봐도 최근 5년간 무주 농산물이 필리핀으로 수출한 사례가 없었다. 이 관계자들은 최근 5년을 차치하고 무주에서 필리핀으로 수출된 농산물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군이 MOU를 체결하려고 하는 필리핀 마라곤돈 주는 인구 4만명 정도의 농촌지역이다. 필리핀을 통틀어 농산물 수출이 전무한 상황에서 소규모 농촌지역과 MOU를 체결한 후 농산물을 수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성과와 목적이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외국인 계절근로자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최근 5년간 필리핀에서 온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전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네팔과 베트남 등 입국사례는 많았지만, 필리핀에서 온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찾기 힘들었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 2020년도 반복됐다. 당시 황 군수는 위와 같은 이유로 필리핀 실랑 지역을 찾았다. 이곳은 2019년 무주군과 같은 이유로 MOU를 체결했다,

이 지역도 군과 MOU를 체결한 후 아무런 교류가 진행되지 않았다.
농산물 수출은 고사하고 외국인 계절근로자 왕래도 한 건도 확인되지 않았다. 출장목적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대목들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군수님의 해외일정은 취소된 상황이며, 하루 앞당겨 실무진이 필리핀으로 떠났다"면서 "농산물 수출과 외국인 계절근로자 파견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까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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