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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vs KB ‘차세대 학생증’ 경쟁… NFT 등 신기술로 승부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17 17:58

수정 2022.08.17 17:58

‘잠재고객’ Z세대 사로잡기 나서
신한, 내년 메타버스 학생증 제공
가상공간서 대출·청약 서비스도
KB, 블록체인 플랫폼 출시 준비
학교와 연계해 스마트 서류 발급
신한 vs KB ‘차세대 학생증’ 경쟁… NFT 등 신기술로 승부
은행업계 라이벌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이 '학생증' 사업에서 맞붙는다. 메타버스, NFT(대체불가토큰) 등 신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학생증을 내년부터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잠재고객 확보를 위한 리딩뱅크의 신사업 플랫폼 경쟁이 갈수록 다각화될 전망이다.

17일 신한은행은 '메타버스 학생증'을 이용한 금융서비스를 내년 하반기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오는 10월 은행권 최초로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인 '시나몬'을 출시하고 향후에 대학생활 통합 앱 '헤이영 캠퍼스'를 결합할 계획"이라며 "대학생들의 금융관련 서비스 제공하기 위해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메타버스 학생증을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공간에서 학생들이 직불결제서비스는 물론 우대금리를 누리며 금융상품 대출도 받고 예·적금, 펀드, 청약 등을 실제로 체험하면서 메타버스 내의 포인트를 쌓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학생을 비롯한 Z세대들은 금융상품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직접 메타버스에서 여러 금융생활을 경험하며 자연스럽게 금융에 친숙하게 만들고 현실과 가상공간 모두에서 편리한 금융 생활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 메타버스 학생증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월 신한은행은 '헤이영캠퍼스' 앱을 출시했다. 학사관리, 전자출결, 도서관 출입, 모바일 학생증 등의 다양한 교내 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숙명여대, 한양대와 협약을 맺었고 올해 내에 다른 대학들과도 제휴, 메타버스 학생증 출시를 위한 발판을 다질 계획이다.

KB국민은행도 새로운 학생증 사업에 뛰어든다. 국민은행은 지난 5월 20억원을 투자해 '스타 모바일 학생증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내달 말 사업자를 선정하고 내년 초에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이번 플랫폼을 학교와 연계한다. 학생증을 비롯한 졸업, 성적 증명서 등 서류들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만들어 제공할 방침이다. 또 3D 기술을 접목해 학생들이 개인 캐릭터를 설정해 스마트 캠퍼스 등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학교 시스템과의 협조도 필요하고 현재 기술 협상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모바일 학생증 서비스가 상용화될지는 미지수"라며 "현재 학생들을 인터뷰하면서 실제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어떤 필요성을 느끼는지 파악해 향후 서비스를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20년부터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KB학생증체크카드 발급을 확대하고 있다.
또 KB국민카드와 제휴한 고등학교 재학생에게 KB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학생증도 지난해부터 발급 중이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이 차세대 학생증 사업에 적극적인 이유는 미래 잠재고객으로 학생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학생증을 만들 때 쓴 계좌를 성인이 된 이후에도 주로 쓰는 경향이 있다"면서 "Z세대 등 학생들에게 먼저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유치에서 앞서 나가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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