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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한국에도 고층 모듈러주택 세우는게 목표"

김양범 현대엔지니어링 책임매니저
친환경 제작 공법…해외선 활성화
국내는 용인행복주택 13층이 최고
이미 기존공법과 품질 차이 없어
공기 줄이고 건설환경도 더 안전
[fn이사람] "한국에도 고층 모듈러주택 세우는게 목표"
모듈러 공법을 적용한 마천루가 세계 곳곳에서 세워지고 있다. 현재 모듈러 공법으로 싱가포르에선 최고 56층의 건물이 건설되는 등 선진국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모듈러 공법은 고품질의 주택을 친환경적으로 한층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시공기술이다. 해외에선 모듈러 공법이 활성화돼 기존 건설공법을 대체하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건설 중인 13층 높이의 GH 용인영덕 경기행복주택이 최고층 프로젝트다. 비용절감, 공기단축, 높은 안전성 등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선진국에 비해 성장 속도가 더딘 게 현실이다.

17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엔지니어링 본사에서 만난 모듈러주택 설계 담당자인 김양범 책임매니저(사진)의 목표는 해외처럼 고층의 모듈러 주택을 건설하는 것이다. 그는 "향후 모듈러 공법 고층화와 공동주택 적용을 위한 발전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13층으로 건설되고 있는 용인영덕 경기행복주택은 매우 중요하다"며 "최근 진행된 견본주택 품평회에서는 기존 공법으로 지은 공동주택과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모듈러 주택의 품질 수준이 발전했다는 평이 대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책임매니저는 "모듈러 건축물은 건축법에 따라 기존 공법과 똑같이 12층 이하 내화 2시간, 13층 이상 내화 3시간을 견딜 수 있도록 돼있다. 바닥충격음과 벽체차음 역시 기존 공법과 동일하게 동일하게 적용돼 주거성능에 차이가 없다"며 "모듈러 주택 13층 건설은 향후 20층, 30층으로 고층화·복합화로 가기 위한 과정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고층으로 건설하기 위한 기술은 충분하지만, 시행착오를 줄이고 노하우를 축적하기 위한 단계"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건설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위해 이미 10년 전부터 모듈러 연구개발을 시작해 2015년 국내 최고 등급의 내진성능을 보유한 철골 모듈러 구조시스템 건설 신기술을 개발했다.
김 책임매니저도 2015년부터 모듈러 프로젝트 가상설계에 참여하며 본격적으로 연구 및 기술개발을 시작했다.

그는 "당시에는 저조차도 국내에서 모듈러 공법으로 정말 건축물을 지을 수 있을까 의구심부터 들었다"며 "직접 가상설계를 진행해 보니 가능성이 보였고, 이미 본격화된 해외 사례들을 답사해 보니 국내에서도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그는 "모듈러 주택은 공기단축, 표준화, 품질 향상 등 기존 장점과 더불어 안전시설이 완비된 공장에서 제작 가능해 근로자의 안전 확보와 탄소배출량 감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단점으로 지적받는 가격 역시 모듈러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면 경쟁력이 확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