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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도 나도 속아"..여권 겨냥 전방위 흔들기...비대위는 당직인선 마무리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18 15:39

수정 2022.08.18 15:39

가처분신청 이어 추가로 본안소송도 제출, 가처분 결과 무관하게 법리 전쟁 장기화 예고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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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나서며 답변하는 이준석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이 전 대표 지지 당원들의 모임 '국민의힘 바로세우기'(국바세) 소속 1천500여 명이 비슷한 취지로 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도 같은 시각, 같은 법정에서 함께 심문이 진행됐다. 2022.8.17 [공동취재] srbaek@yna.co.kr (끝)
법원 나서며 답변하는 이준석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이 전 대표 지지 당원들의 모임 '국민의힘 바로세우기'(국바세) 소속 1천500여 명이 비슷한 취지로 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도 같은 시각, 같은 법정에서 함께 심문이 진행됐다. 2022.8.17 [공동취재] srbaek@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이어 본안소송을 제출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소모적 내전을 뒤로하고 출구를 찾으려던 집권 여당의 고민도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18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16일 국민의힘을 상대로 제기한 최고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 전국위원회 의결 등에 대한 무효확인 청구소송을 접수했다.


이에 따라 양측의 법적 다툼은 법원의 가처분 심문 결과와 무관하게 장기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이같은 사정에 대통령실의 인적쇄신과 비대위 출범에도 국정 지지율 회복에는 적지 않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본안 소송과 관련 지난 17일 서울남부지법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각이 되면 기각이 되는 대로, 인용이 되면 인용이 되는 대로 맞서서 본안에서 다툴 것"이라고 밝혀 장기전을 예고했다.

앞서 법원은 이 전 대표가 제출한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심문을 지난 17일로 마무리하고 빠르면 다음 주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법원도 이날 "신중한 사건 검토를 위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며 "이번 주 내로는 결정이 어렵다"고 밝혔다.

가처분 신청 결과에 대한 전망은 일단 기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도 엇갈리고 있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법원에서) 기각될 거란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준석 전 대표 리스크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경우 국정 동력을 회복하려던 비대위 계획도 상당 부분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는 형편이어서 고민도 깊어 보인다.

이런 가운데 비대위는 이날도 자성모드로 당직자 인선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주 위원장은 비대위 첫 회의에서 "갈등과 분열에 그걸 제대로 수습 못해 법정까지 가게 된 일, 유능한 집권당이라는 인식을 못드리고 부적절한 언행으로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한 일 등에 사과드리고 반성한다"고 밝혔다.

또 비대위원 전원이 주 위원장의 제안으로 대국민 사과 차원에서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비대위는 이날 사무총장과 대변인에 재선의 김석기 의원과 초선의 박정하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새 정부를 겨냥해 "대통령의 통 큰 이미지가 강조되다 보니 '선거 결과가 좋으면 (갈등은) 털고 갈 수 있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며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고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친박근혜계 인사들이 공천 결과에서 대거 탈락하자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고 한 언급을 인용한 것이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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