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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중국이 아니라 인도가 글로벌 성장엔진

뉴스1

입력 2022.09.01 10:22

수정 2022.09.01 10:22

모디 인도 총리가 25년 안에 인도를 선진국 반열에 올려 놓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모디 인도 총리가 25년 안에 인도를 선진국 반열에 올려 놓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인도가 국내 소비에 힘입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3.5%를 기록하는 등 중국을 대신해 새로운 글로벌 성장엔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 인도 내수에 힘입어 2분기 성장률 13.5% : 인도 통계청에 따르면 인도의 2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13.5%였다. 이는 지난해 20.1%보다 낮지만 다른 국가에 비해 현격하게 높은 수치다.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은 마이너스 0.6%(잠정치)를 기록,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함에 따라 사실상 침체에 빠졌다.


중국의 2분기 성장률도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0.7%에 그쳐 인도에는 훨씬 못 미친다.

인도 2분기 성장률이 고공행진을 한 것은 강력한 내수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도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에 투자가 전년 대비 20.1% 증가한데 비해 소비는 25.9% 증가했다.

◇ 미국 사실상 경제 침체 : 현재 세계경제의 주요 성장엔진은 미국과 중국이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모두 급격한 경기둔화에 직면해 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이 40년래 최고로 치솟음에 따라 중앙은행인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하고 있어 경제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

◇ 중국 경제도 '삼중고' : 중국도 지나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경기가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부동산 침체에 60년래 최악의 가뭄까지 겹쳐 '3중고'를 겪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경기가 급격히 반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성장률 전망 하향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노무라증권은 최근 중국의 성장률 전망을 기존의 3.3%에서 2.8%로 낮췄다. 2%대 성장률 전망은 처음이다.

그동안 중국은 5%~6%의 성장을 거듭, 글로벌 경제의 성장엔진이었다. 그러나 경기가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

◇ 인도 미중 패권전쟁 반사익 : 이에 비해 인도는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최근 인도 경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미중 패권전쟁의 영향도 크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인도를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는 큰 어려움 없이 쾌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인도의 경제 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서방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를 값싸게 수입하고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크게 낮춰주고 있다. 7월 인도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7%다. 이는 미국의 8.5%, 영국의 10.1%, EU의 8.9%보다 낮은 수준이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의 일탈을 눈감아 주고 있다. 80~90년대 미국이 중국을 키웠던 것처럼 2020년대에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지정학적 요인 등으로 인도 경제는 당분간 쾌속성장을 계속할 전망이다. 이에 비해 미국의 대중 견제는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결국 인도가 중국을 대신해 세계 경제의 신성장 엔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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