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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단숨에 5위… 실적 빛난 포스코케미칼 20계단 껑충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13 18:17

수정 2022.09.13 18:17

하반기 코스피 시총 순위 변동
LG화학 10조 늘어 9위서 도약
2차전지 소재 사업 실적 덕분
네이버, 6위→ 9위까지 밀려나
LG화학 단숨에 5위… 실적 빛난 포스코케미칼 20계단 껑충
바닥을 찍고 조정세를 겪고 있는 국내 증시의 하반기 시가총액 순위가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시총 규모가 커 순위 변동이 거의 없는 상위주도 순위가 바뀌었다. 중위권 종목은 석 달 사이 20계단이 오르기도 했다.

■LG화학 '껑충' NAVER '내리막'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순위 변동이 가장 큰 종목은 LG화학이다. 상반기 말(6월 30일 기준) 시총 9위(36조4256억원)였으나 지금은 5위(46조9439억원)까지 껑충 뛰었다.

LG화학의 주가는 물적분할한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당일(올해 1월) 장중 60만5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찍었다.
3월 중순에는 장중 43만9000원까지 빠졌다. 그러나 2차전지 소재를 담당하는 첨단소재 사업부문의 빼어난 실적으로 두 달 반 만에 시가총액이 10조원가량 늘었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최근 LG화학의 목표가를 75만원에서 84만원으로 높였다. 이 연구원은 "양극재 매출은 연평균 30% 성장이 기대된다"며 "화학 시황 둔화에도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본업 실적이 가능해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국내 대표 성장주로 꼽히는 네이버(39조1257억원)는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는 상반기 말과 비교해 시총 자체는 거의 차이가 없다. 하지만 LG화학, 현대차, 삼성SDI 등 경쟁자들의 시총이 증가하면서 순위가 6위에서 9위로 밀려났다.

한때 시총 2위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LG에너지솔루션과 SK하이닉스는 배터리업종의 약진으로 두 달 새 격차가 더 벌어졌다. 상반기 말 시총이 각각 86조원과 66조원이었던 LG에너지솔루션과 SK하이닉스는 현재 116조원과 69조원이 됐다. 시총 격차가 50조원 정도로 벌어진 것이다.

■시총 20~30위 10~20계단 등락

순위 변동이 심한 구간은 시총 20~30위권이다. 시총 상위 50위권 기업 가운데 변동이 가장 큰 종목은 포스코케미칼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상반기 말 8조2885억원으로 시총 순위가 41위였다. 그러나 이날 기준 21위(13조9046억원)에 오르면서 20계단이나 상승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탈중국화가 가장 어려운 음극재 사업에서도 중국업체를 제외하면 의미 있는 유일한 곳"이라며 "아직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세부사항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미국의 중국 제재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포스코케미칼의 수혜는 클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고려아연과 한화솔루션도 순위 상승 폭이 컸다. 국내 대표 비철금속업체인 고려아연은 상반기 말 9조원대의 시총으로 38위에 랭크됐지만 현재는 12조원대로 12계단 올라섰다. 석유화학업체 한화솔루션도 47위에서 38위로 10계단 상승했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시총 순위가 23위에서 32위로 떨어졌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17일 우리사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될 예정이다.

HMM은 27위에서 36위로 밀려났다.
해상운임이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실적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HMM의 총 해상 물동량은 성장세지만 시장 참여자가 이전 대비 많아지면서 항만 적체, 운임 하락, 실적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는 특이한 상황"이라며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연일 하락하는 이유는 시장 참여자 증가로 운임 호가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운임 하락세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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