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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공룡' LG생건·아모레, 하반기도 '암울'…부진 탈출할까

뉴스1

입력 2022.09.14 06:05

수정 2022.09.14 06:05

서울의 한 백화점 화장품 매장. 2022.5.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의 한 백화점 화장품 매장. 2022.5.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올 하반기에도 국내 '뷰티 양대산맥'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실적 부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중국 시장 봉쇄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대외적인 여건이 악화하면서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3분기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3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66% 줄어든1조9368억원으로 추정된다.

올 한해 매출은 7조5356억원으로 전년 대비 6.8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8772억원으로 전년 대비 31.98%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LG생활건강은 실적 부진 원인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봉쇄 및 이동 제한 조치 등을 꼽았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지난 1월 중국에서 올림픽이 열리면서 이동 제한 조치가 병행됐고 3, 4월부터는 봉쇄 조치가 시행되는 등 물리적인 부분이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58% 감소한 1조693억원, 영업이익은 2.05% 증가한 51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6.04% 감소한 4조5692억원, 영업이익은 21.64% 줄어든 2691억원으로 추정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직 코로나19라는 큰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 한 것이 부진한 실적의 주요 원인"이라며 "그 중 영향을 많이 받은 국가가 중국"이라고 말했다.

두 업체 모두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2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손실 폭은 매우 커 암울한 수준이다. 뷰티 공룡들의 실적 회복이 코로나19 상황과 대외 환경 개선에 달려 있는 셈이다.

한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해외 매출에서 중국 사업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실적 부진 원인으로 중국 봉쇄 등 물리적 조치가 가장 컸으니 우선 그 부분이 완화돼야 할 것"이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등 거시적인 환경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수출 판로를 확대하고자 북미 등 중국 외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19년부터 미국 화장품 업체와 브랜드 사업권을 인수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미국 클린 뷰티 브랜드 '타타 하퍼'를 인수했다.

두 기업은 주력 브랜드 매출 회복에도 힘쓸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설화수, 라네즈와 같이 주력 브랜드의 매출 회복이 성패를 좌우한다"며 "주요 브랜드의 실적이 좋아지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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