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국내 부동산은 끝났다"...强달러에 건설사 해외 유턴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21 05:00

수정 2022.09.21 05:00

해외건설 수주 현황 비교 /그래픽=정기현 기자
해외건설 수주 현황 비교 /그래픽=정기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내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면서 주요 건설사들이 해외사업으로 유턴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반면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들은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건설 수주액 전년보다 26%↑

21일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211억6564만달러로, 전년 동기(167억9532만달러)보다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 건수도 12% 늘어 375건이며, 진출국도 3개 늘어난 86개국에 달한다.

연도별 해외건설 수주 추이를 보면 국내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았던 2010년대 초반에 비해 국내 주택사업이 활황기였던 중반 이후부터 급격하게 줄어드는 모습을 보여왔다. 2010년 716억달러, 2011년 591억달러, 2012년 649억달러, 2013년 652억달러, 2014년 660억달러, 2015년 461억달러, 2016년 282억달러, 2017년 290억달러, 2018년 321달러, 2019년 223달러, 2020년 351달러, 2021년 306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해 수주액 200억 달러 돌파 시기가 약 2개월 앞당겨져 이 추세라면 지난해 수주액은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 수주액은 삼성물산이 49억9922만달러로 1위를 기록 중이며 삼성엔지니어링 24억3517만달러, 현대엔지니어링 17억2752만달러, 롯데건설 14억2331만달러, 현대건설 10억9056달러, 대우건설 10억180달러 순이다. 국내 주택시장 수요 위축으로 분양 성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데 비해 해외 비중이 높은 업체의 실적은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 급등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달러 등 공사계약금액을 한화로 환산시 환차익을 챙길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삼성물산 잇단 '수주 낭보'

실제로 건설사들의 해외사업 수주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2건의 해외수주 낭보를 전했다. 현대건설은 필리핀에서 총 1조 9000억원 규모의 마닐라 도심 관통 철도 공사를 수주했다. 필리핀 남부도시철도는 마닐라 도심에서 남부 칼람바를 연결하는 총 연장 약 56㎞ 철도 건설 사업으로, 현대건설은 총 9개 공구 중 3개 공구(4·5·6 공구)를 담당해 지상 역사 9개와 약 32㎞의 고가교를 세운다.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57개월이다. 현대건설 2020년 전략적 입찰을 통해 필리핀 남북철도 북부구간 수주에 성공, 34년 만에 필리핀 건설시장 재진입에 성공한 바 있다.

현대건설은 이어 쿠웨이트 슈웨이크 항만 공사를 수주한 소식도 전했다. 이번에 현대건설이 수주한 슈웨이크 항만 공사는 기존 슈웨이크 항만 약 1.3km 구간을 개선 및 확장하는 공사로, 공사금액은 1억 6000만 달러(2200억 원)이며, 공사기간은 36개월이다.

삼성물산은 6월에 6억3787만 달러 규모의 카타르 태양광 발전소 건설사업을 수주한데 이어 7월에는 19억1434만 달러 규모의 삼성전자 미국 반도체 공장(Taylor FAB1) 신축 공사를 수주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4억9233만 달러 규모의 나이지리아 와리 리파이너리 긴급보수공사를 수주했으며 삼성엔지니어링은 7월 말레이시아에서 발주한 6억8452만 달러 규모 쉘 로즈마리&마조람 육상 가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택 경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라며 "글로벌 건설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향후 해외수주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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