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CB 풋옵션 쏟아진 비보존헬스케어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20 18:01

수정 2022.09.20 18:01

주가·신용등급 하락 여파
비보존헬스케어 전환사채(CB) 투자자의 대부분이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채권에 대한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통해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비보존헬스케어가 2020년 6월 발행한 100억원에 대해 최근 한 달 간 풋옵션 신청을 받은 결과 49억원에 대한 풋옵션 행사 요청이 들어왔다.

비보존헬스케어는 오는 29일 풋옵션 비율(49.0%)에 해당하는 49억원을 투자자들에 지급해야 한다. 풋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장래의 특정시기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를 매매하는 계약이다.

앞서 투자자들은 올해 3월과 6월 최초 발행액의 51%에 해당하는 51억원의 투자자금을 회수한 바 있다.
이번까지 합치면 CB 풋옵션 행사비율은 100%에 이른다.

투자자들이 대거 풋옵션 행사에 나선 것은 CB 전환권이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기 때문이다. 해당 CB는 1주당 1275원에 보통주로 교환할 수 있다. 현재 비보존헬스케어의 주가는 600원 선이다.

채권을 주식으로 교환할 경우 투자자는 손실을 보게 된다. 비보존헬스케어의 CB가 발행된 2020년 6월 말 비보존헬스케어 주가는 1900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3분의 1도 아래로 곤두박질친 것이다.

신용도 역시 악화일로다. 지난 8월 한국기업평가는 비보존헬스케어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에서 CCC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도 부정적(Negative)으로 부여했다. 디폴트 직전 상황까지 내몰린 것이다. 신용등급 CCC는 사실상 워크아웃 등의 신용 이벤트가 있을 때 부여되는 투기등급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달 비보존헬스케어의 신용등급을 B-로 유지하고 하향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6개월 안에 채무 상환능력이 떨어졌다고 판단될 경우 등급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이은미 나신평 연구원은 "지난 8월 반기보고서에 대해 외부감사인이 의견 거절을 표명했다"면서 "이에 일부 사채에 대해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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