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HR테크 기업 인크루트는 월 단위 인사평가 제도인 레벨제에 대한 관계자의 생각을 들어보기 위해 남녀 직장인 66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국내에서도 레벨제에 게임적 요소를 더한 '게이미피케이션 레벨제'를 도입한다고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먼저, 응답자가 근무하는 회사의 업무 평가 빈도를 물어봤다. 그 결과 연 1회(65.7%)가 가장 많았고 반기별(17.3%), 분기별(9.0%)이 그다음이었다.
응답자에게 레벨제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한 뒤 본인의 회사에도 시행된다면 어떨지 의견을 들어봤다. 응답은 매우 긍정적(24.2%), 약간 긍정적(45.5%), 약간 부정적(24.8%), 매우 부정적(5.4%)으로 10명 중 약 7명(69.7%) 정도는 레벨제 도입에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업무에 대한 동기부여와 집중도가 높아질 것(34.6%)이 가장 많았다. 이어 연말까지 기다릴 것 없이 즉각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어서(29.2%), 기존 평가보다 납득하기 쉽고 빠를 것 같아서(19.9%) 등이 뒤를 이었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이들의 연차는 1~2년 차(82.1%)와 3~4년 차(71.6%)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사회 초년생일수록 기존의 평가 방식 보다는 새로운 방식에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는 대복이다. 5~6년 차(57.1%), 7~8년 차(67.6%), 9~10년 차(68.6%), 10년 차 이상(57.4%) 등으로 긍정 답변 비율을 보였다.
레벨제에 대해 부정적인 이들은 잦은 평가로 심리적 압박이 심할 것 같아서(38.8%)라는이유가 가장 많았다. 다음 단기 성과에만 집착할 것 같아서(18.4%), 평가기준의 객관성이 떨어질 것 같아서(17.4%) 등이 꼽혔다.
레벨제 도입과 업무 스트레스와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레벨제 도입 시 스트레스가 매우 높아질 것(30.4%), 약간 높아질 것(51.1%)으로 10명 중 8명은 레벨제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중될 것이라고 답했다. 비슷할 것(16.9%), 약간 낮아질 것(1.2%), 매우 낮아질 것(0.5%)이라는 답은 적은 편이다.
레벨제는 현재 미국뿐만 아니라 국내 온라인 업계의 도입 사례도 점차 늘고 있다. 앞으로도 레벨제 도입이 늘어날 것으로 보는지 물었다. 그 결과, 응답자의 59.5%는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2022년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진행했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70%p이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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