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정기국회도 바쁜데... 與, 尹 대통령 발언 두고 당내에서도 설왕설래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23 14:12

수정 2022.09.23 14:16

尹 대통령, 해외순방 논란 대해 당내도 반응 엇갈려
유승민 의원 "정말 창피한 것은 국민들"
당내 관계자 "침소봉대 할 일 아냐"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순방 도중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한 것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대통령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나 미국 의회를 겨냥한 발언이 아니라고 해명 했지만, 당 내부에서도 이를 두고 옹호와 비판 여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후 회의장을 나서며 박진 외교부 장관 등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동행한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대통령실의 해명이 이어졌지만, 대정부질문에서도 윤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맹공이 이어졌다.


이에 당내에서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윤 대통령의 발언을 지적하며 "나토 방문은 온갖 구설만 남기고, 한국까지 온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패싱했다"면서 "정말 X팔린 건 국민들”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도 "왜 계속 일을 키우는지 모르겠다"면서 대통령실의 해명으로 여론이 악화된 것을 걱정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 한 호텔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 한 호텔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하지만 당내에서는 비판 여론을 반박하는 의견도 제기됐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유구무언이다. (대통령 측에서) 일을 더 키우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면서 "대통령이 귀국 후 전후 상황을 종합해서 전달하면 그때 뭔가를 해야 한다"라며 일단 대통령 귀국 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의원도 "외교라는 것이 만난 것 자체에 대해 의미가 크다라고 생각한다"면서 "모양이나 격식에 평가하는 것은 본질을 못 보는 것이라고 본다. 세련되고 전문적으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 정도로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당내 반발 의견에 대해선 전혀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당내 관계자는 "유승민 의원의 비판에 대해선 과하다는 의견이 있다"면서 "잡음이 나는 것은 안타깝고 이에 대해 야당이 공격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보지만, 자당에 대한 공격은 탈당하고 나가면 되는 것"이라며 유 의원의 비판이 선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당 내부에서 윤 대통령 귀국 후 여론 추이를 보자는 의견에 대해선 더 나빠질 것이라는 개연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평론가는 "윤 대통령 귀국 후 두고 보자는 것은 대통령실에서 설명도 했으니까 국민들이 봐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여론이) 그러기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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