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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김정은 코로나 백신 언급…러시아산 염두에 둬"

뉴시스

입력 2022.09.23 15:52

수정 2022.09.23 16:32

기사내용 요약
통일의료연구센터장 美 매체 인터뷰
"우크라 사태로 북·러 밀착 관계 강화"

[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4월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회담 중 악수를 하고 있다. 2022.09.23
[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4월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회담 중 악수를 하고 있다. 2022.09.23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북한이 러시아산 백신을 도입해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북한 보건의료 전문가인 안경수 통일의료연구센터장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혜택을 받은 몇몇 국가가 있는데 북한이 대표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제 정세가 크게 요동치는 시기를 틈타 도발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북한의 움직임을 거론하며 북·러 공조가 더 견고해지고 있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센터장은 "김정은 총비서가 코로나 백신에 대해 언급했다면, (러시아산 백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언급했다고 본다"며 "러시아와 북한 관계가 굉장히 밀착되고 있다.
현재 북한과 러시아는 관계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제재와는 상관이 없어졌다. (백신 도입이)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고 부연했다.

이어"북한 사람 중에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이 없는 건 아니다. 정보를 입수했지만, 중국을 오가는 사람들 중에 중국 백신을 단체적으로 맞는 광경도 목격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백신 접종이 북한 정권 주도로 실시되었다는 건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 코백스, 미국, 한국 정부까지 북한이 승낙만 하면 지원을 해줄 수 있다. 근데 지원하게 된다면 의료인력 교육, 유통, 의료체계 문제가 밀접히 관련돼 있기 때문에 북한 당국으로서는 치료제 도입에 더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8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그는 최고인민회의 14기 7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방역전문가들은 지난 5~6월에 악성 전염병(코로나19)을 치르며 사람들 속에서 형성됐던 항체 역가가 10월에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때문에 왁찐(백신) 접종을 책임지고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 센터장은 "북한은 언제든지 백신접종이 필요한 경우는 맞는다.
북한에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정확한 의료 통계 자료가 없기 때문에 지금 북한에서 이른바 집단면역이 형성됐는지는 의문"이라며 "김정은 총비서나 당국이 언급하는 건 마치 집단면역이 형성된 것을 가정하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즉 집단면역이 형성됐는데 10월에 떨어질 거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외부에서 과학적인 근거를 파악하기 굉장히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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