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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직위 해제자들, '내부망 접속차단' 조치"

뉴시스

입력 2022.09.23 16:24

수정 2022.09.23 16:24

기사내용 요약
"타인이 개인정보 조회 못하도록 철저히 관리"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신당역 살인사건 피의자인 전주환(31)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2.09.21. (공동취재사진) 2022.09.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신당역 살인사건 피의자인 전주환(31)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2.09.21. (공동취재사진) 2022.09.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서울교통공사가 신당역 스토킹 살인범인 전직 직원 전주환이 내부접속망을 통해 피해자의 정보를 알아낸 것으로 밝혀지자 지난 20일자로 모든 직위 해제자의 내부망 접근 권한을 차단했다.

김정만 교통공사 정보운영센터장은 23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시 출입기자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전주환은 지난 14일 오후 9시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내부 화장실에서 입사 동기인 역무원 A씨를 흉기로 살해했다. 앞서 A씨의 고소로 스토킹 처벌법,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18일 결심 공판에서 징역 9년형을 구형 받은 전주환은 1심 선고 하루를 앞두고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조사 결과 전주환은 최근 한 달 사이 피해자의 예전 거주지를 5번이나 찾아간 것으로 드러났다.

교통공사는 그동안 고위직 인사가 도의적으로 책임을 지거나 가벼운 경범죄로 직위해제가 된 이들까지 막기 어렵다는 이유로 모든 직위해제자들의 내부망 접근을 차단하지 않았는데, 전주환은 이 틈을 파고 들었다.

아직 소멸되지 않은 자신의 아이디로 내부망 접속에 성공한 전주환은 한 발 더 나아가 업무상 권한을 부여받은 사람만 볼 수 있던 개인정보인 주소까지 검색 기능을 통해 취득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서울교통공사 직원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신당역에서 검정 추모 리본을 패용하고 근무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오는 30일까지를 신당역 사건 피해자에 대한 추모 주간으로 지정, 전 직원은 검은색 추모 리본을 패용하고 근무한다. 2022.09.20.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서울교통공사 직원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신당역에서 검정 추모 리본을 패용하고 근무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오는 30일까지를 신당역 사건 피해자에 대한 추모 주간으로 지정, 전 직원은 검은색 추모 리본을 패용하고 근무한다. 2022.09.20. kgb@newsis.com
김 센터장은 "사내망은 (직위해제자라도) 직원 신분이 유지되면 접속이 가능했다. 접속 후에는 특정 업무 권한이 있는 직원에 한해 (개인정보를) 볼 수 있다"면서 "경비 지출이나 원천세 징수 등의 업무를 위해 (주소를) 검색할 수 있는 기능들이 있는데 전주환은 이중 하나를 활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전주환의 범행이 알려진 후 개인정보 보호가 허술했다는 질타를 받고 있는 교통공사는 부랴부랴 모든 직위해제자의 내부망 접근을 봉쇄했다. 이에 앞선 19일에는 업무를 위해 다른 직원의 정보를 들여다보는 기능도 없앴다.


김 센터장은 "개인정보는 타인이 조회하지 못하도록 하겠다. 추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 번 더 세심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통공사는 또 다른 직원 2명이 내부망을 스토킹에 악용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확인 결과 모두 로그상 기록에 주소를 확인한 이력이 없다"면서 한 명은 상조회를 통해 주소를 알아냈고, 또 다른 한 명은 퇴근하는 피해자를 쫓아 자택까지 따라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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