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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왜?…광주 북구의회 예결특위 현장활동 '뒷말'

뉴시스

입력 2022.09.23 16:34

수정 2022.09.23 16:34

기사내용 요약
'현장 중심 의정활동' 강조…이례적 사업 추진 현장 방문
개관 앞두고 있어 내년도 결산심사 대상…"취지 불분명"
정작 소관 상임위는 현장 안 둘러봐…홍보에만 열 올려

[광주=뉴시스] 광주 북구의회 예결특위가 22일 북구 우산근린공원 생활체육관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광주 북구의회 제공) 2022.09.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광주 북구의회 예결특위가 22일 북구 우산근린공원 생활체육관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광주 북구의회 제공) 2022.09.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 북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결산 심사 기간 중 이례적으로 공공시설 건립 사업 현장을 찾았다.

예산 집행 상황을 살피기 위한 현장 중심 의정 활동이라지만, 사업이 끝나지 않아 내년도 결산 심사 대상 현장을 방문한 것은 '보여 주기'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23일 광주 북구의회에 따르면, 의회 예결특위는 전날 북구 우산근린공원에서 완공 예정인 생활체육관 시설을 둘러봤다.

제1차 정례회 2021 회계연도 결산 심사의 일환으로 현장 활동에 나선 것이다.
현장 방문에는 북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등도 동행, 안내했다.

예결특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의회 예결특위 구성 이후 처음으로 현장 활동을 한 것이다. 사업 예산 집행 상황과 개관 준비 사항을 확인, 현장 중심의 의정 활동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우산생활체육관은 사업비 총 102억원을 들여 최근 완공, 오는 30일 개관한다.

회계연도 기준 올해에도 내부 공사 등에 예산을 집행했기 때문에 우산생활체육관 건립사업은 내년도 결산 심사 대상이다.

의회 안팎에서 이례적 현장 활동이 이번 회기 중 심사 업무와 특위 구성 취지에서 벗어났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예결특위는 통상 예산 편성 단계에서 쟁점이 발생한 경우가 아니면 현장 일정이 없는만큼 '결국 전시성 의정활동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의회 관계자는 "예산안 심사 과정이 아니라면 예결특위가 현장 방문을 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사업 중간중간 추진 경과 등은 소관 상임위가 챙겨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자치구 기초의원은 "예결특위는 예산안 심의, 집행 예산 결산을 도맡는 비상임위원회다. 결산 심의 중에는 이미 집행한 예산 내역에 대한 검증·감독만 하면 된다"며 현장 활동 필요성에 의구심을 표했다.

그러면서 "회계연도상 결산 심사 대상도 아닌 사업 현장을 회기 중 방문한 것은 목적이 모호한 것 같다. 뭔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사업 추진 과정을 꼼꼼하게 들여다 봐야 할 소관 상임위인 경제복지위원회는 정작 1차례도 현장을 방문하지 않았다.

오히려 예결특위가 현장에서 '관련 부서와 직원 노고에 감사드린다. 단순한 인프라 구축에 그치지 않고 시설을 활용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 주민 복리 증진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일부 위원들은 현장 활동 직후 보도자료 작성·배포에 각별한 관심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도 '취지가 불분명한 과시성 의정 활동'이었다는 쓴소리가 의회 안팎에서 나온다.


한편 예결특위는 오는 26일 제2차 본회의에서 2021회계연도 세입세출 결산안을 의결, 결산 심사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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