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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검사 찐따ㅋㅋㅋ'…검찰, '계곡살인' 조현수의 조롱 메모 제시(종합)

뉴스1

입력 2022.09.23 16:41

수정 2022.09.23 16:41

'계곡살인' 사건의 조현수/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계곡살인' 사건의 조현수/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XXX검사 찐따ㅋㅋㅋ, 말하는 거 찐따 같기는 해, X쩐다. 거짓자백ㅋㅋ'

인천지검은 23일 오후 인천지법 제15형사부(재판장 이규훈) 심리로 열린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은해(31)와 조현수씨(30)의 16차 공판에서 이같이 적힌 조씨의 검찰 조사 당시 '메모'를 공개했다.

조씨가 이씨와 피해자인 A씨(사망당시 39세)에 대한 살인 후 보험금 편취 범행을 모의한 적 없다고 부인한 데 이어, 수사기관에서의 (혐의를 일부 인정하는)진술까지 부인하면서다.

조씨는 신문을 하는 검사에게 "윽박을 안질렀으면 동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제게 건넨 말을 기억하냐"고 물었고 "검찰 조사가 강압적이었고, 자꾸 못 나갈 것처럼 말해서 (복어독 살인미수 범행을 인정하는)거짓 진술을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검찰은 조씨가 조사를 받을 당시 종이에 끄적였던 메모와 지인에게 보낸 편지를 제시하며 "강압수사를 하는 검사한테 찐따라고 하는 등 멘트는 아닌 거 같은데요, 제가 찐따 같아 보였나요"라고 반문했다.

조씨는 이날 검찰과 변호인의 피고인 신문에 나서 증언을 이어갔으나, 범행을 전면 부인하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어 여전히 검찰의 강압수사를 주장했다. 그러자 검찰은 조씨의 잇따른 강압수사 주장에 자료를 제시하며 반박했다.

검찰은 이날 재차 증거자료로 이씨와 조씨가 복어독 살인미수 범행 당시 범행을 실행하면서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를 제시했다. 조씨는 검찰 조사 당시 해당 범행과 관련해 인정하는 진술을 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법정에서는 "검찰 강압수사에 거짓 진술을 했다"고 했다.

그러나 검찰은 "1차 조사 당시 검찰의 텔레그램 메시지 확보 사실을 알았나, 조사 당시 텔레그램 메시지를 하나하나 읽으면서 녹음했고, 주말 사이 변호인과 대비책을 세워서 2차 조사 당시 나왔는데 맞나"고 조씨에게 물었고, 조씨는 "맞다"면서도 "이은해와 장난으로 나눈 메시지"라고 했다.

또 검찰은 조씨에게 "도박사이트 운영 프로그램을 당시 경제적 사정이 어려웠던 A씨에게 본인이 산 금액보다 수백만원 더 얹어 팔았나"고 물었고, 조씨는 "맞다"고 했다.

조씨는 이날 법정에서 (이씨와 조씨의 범행 공모 사실을 들었다고 진술한)전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묻는 변호인 측의 신문에 묵주를 계속해서 만지작거리고 눈물을 흘리면서 "어머니가 뇌출혈 수술 받았을 때 케어를 해줘 각별하다"면서도 교제 중 이씨와 내연 관계를 맺어 앙심을 품고 인생을 망치게 하려고 법정에서 허위 진술을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앞선 공판에서는 이씨와 조씨의 일부 지인 그리고 공범으로 알려진 방조범들이 당초 수사기관에서의 진술을 번복하며 그 배경에 검찰의 강압수사를 언급한 바 있다.


이날은 당초 결심공판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재판부가 검찰에 공소사실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하면서 다음 기일로 연기됐다.

조씨에 대한 신문은 1시간 넘게 진행됐다.
재판부는 이씨 신문 전 10분 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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