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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수당 타지역 3~4배 지적에…정기명 여수시장 첫 시정질문 '진땀'

강재헌 전남 여수시의회 의원(왼쪽)과 정기명 여수시장이 23일 오후 시의회 제223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시정 질문·답변을 이어가고 있다..2022.9.23/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강재헌 전남 여수시의회 의원(왼쪽)과 정기명 여수시장이 23일 오후 시의회 제223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시정 질문·답변을 이어가고 있다..2022.9.23/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여수=뉴스1) 김동수 기자 = "전국 모든 지자체를 살펴봐도 여수시장 인수위 수당(8900만원)만큼 많이 나온 곳이 없어요. 시민 혈세 아닙니까. 어떻게 생각하세요?"(강재헌 여수시의회 의원)

"열심히 좀 하려다가…다음에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례를 개정해 주십시오."(정기명 여수시장)

전남 여수시장직 인수위원회 수당 논란과 관련해 정기명 여수시장이 첫 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진땀을 흘렸다.

23일 여수시의회에 따르면 제223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강재헌 여수시의원(여천·부의장)이 '여수시장 인수위 수당 관련' 정 시장에게 시정질문을 이어갔다.

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인수위 수당 책정은 17개 광역자치단체와 226개 지자체에서 동시에 적용되는 사안으로, 여수 인수위만 타 지자체에 비해 300~400% 많이 책정됐다"며 "인근 도시인 순천의 4배, 광양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고 전남 도내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형평성에 어긋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하루에 15만원씩 나오는 비용을 아침에 출석해서 도장만 찍고 받아가는 것이다"며 "회의록 내용도 부실하고 사진도 같은 구도다. 결국 시민혈세로 나가는데 이렇게 방만하게 운영해선 되겠냐"고 발끈했다.

그러면서 "지난 자유발언에서 같은 내용을 가지고 지적했더니 인수위에서 저를 법적 조치하겠다고 했다"며 "관련 내용은 알고 있냐"고 따졌다.

정 시장이 '의원님께 방금 들었습니다'라며 모르쇠로 답하자 강 의원이 '시정질의를 한다고 하면 공부를 하고 나와야되는 거 아닙니까'라며 목소리를 높여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정 시장은 "진정을 넣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인수위가 해산한 상태여서 관련자들과 통화도 제대로 못했다"며 "관계자들에게 지난 일에 대해 더 이상 문제 삼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정 시장은 인수위 과다수당과 관련해서는 "인수위를 구성하면서 열심히 하려다보니 논란이 있었던 것 같다"며 "의원님께서 조례를 제정해서 다음에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강 의원은 "인수위 관계자들에게 내부감사를 벌이겠다"며 "다시는 이런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비판했다. 정 시장은 "현재는 민간인 신분이어서 내부감사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하는 바람에 실랑이가 이어졌다.


한편 올해 1월13일부터 시행된 지방자치법에 따라 민선 8기 지자체장 당선인은 광역 시·도의 경우 20명 이내, 시·군·구 기초 지자체는 15명 이내의 인수위원을 둘 수 있다.

각 지자체 의회가 관련 조례를 만들어 수당을 지급하는데 여수시장직 인수위원과 자문위원들은 한번 회의할 때 2시간 이상은 15만원, 2시간 이하는 10만원씩 수당을 받았다. 타 지자체에 비해 수배 차이가 나면서 '시민 예산 빼먹기' 아니냐는 지역사회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