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러, 우크라 점령지 주민투표 강행…투표 강요·비밀투표 원칙도 무시해

뉴스1

입력 2022.09.23 22:54

수정 2022.09.23 22:54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를 자국 영토로 편입하기 위한 주민투표를 23일(현지시간) 강행했다고 AFP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서영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를 자국 영토로 편입하기 위한 주민투표를 23일(현지시간) 강행했다고 AFP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서영 기자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를 자국 영토로 편입하기 위한 주민투표를 23일(현지시간) 강행했다고 AFP·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친러 성향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이 세워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러시아명 루간스크)주, 남부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 등 4개 지역에서 영토 편입에 대한 찬반을 묻는 투표가 시작됐다.

투표가 이뤄지는 동안에도 점령지에는 포격이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루한스크 친러시아 민병대는 투표가 시작되기 전인 이날 오전 6시 15분께 우크라이나군이 스타카노프 마을에 로켓 6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도네츠크주에서는 도네츠크와 주변 도시인 야시누바타가 포격을 받았다고 현지 친러시아 행정부가 밝혔다.

투표도 비민주적으로 이뤄졌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주민들의 투표를 강요하거나 투명 투표함을 사용해 비밀투표 원칙도 무시됐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스타로빌스크에서는 러시아 당국이 투표 기간 주민들이 도시를 떠나는 것을 금지하고 무장한 군인들이 가택을 수색한 뒤 투표에 참여하도록 했다"며 "사람들이 집 부엌이나 마당에서 아무런 비밀보장도 없이 종이쪽지를 채워야 했다"고 말했다.


투표는 오는 27일까지 닷새간 이어진다. 지역 선거관리위원회는 준비 과정의 여러 제약 탓에 전자투표 대신 전통적인 종이 투표지를 쓰는 식으로 투표가 치러진다고 설명했다.


안전 문제로 첫 나흘간은 선관위 직원들이 주민들의 집이나 주거지 인근 시설을 찾아가 투표지를 수거하고, 마지막 날인 27일 하루만 투표소에서 투표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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