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中왕이에 "대만해협 평화·안정 중요…美·中 소통라인 유지"(종합2보)

기사내용 요약
유엔총회 계기 뉴욕서 회담…펠로시 대만 방문 후 처음
美 '하나의 중국 정책' 재확인…"이익 교차하는 영역 협력"
우크라 침공 규탄 美입장 확인…'러 지원, 미·중 관계 악영향'

[뉴욕=AP/뉴시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23일(현지시간) 제77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뉴욕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하며 악수를 하고 있다. 2022.09.23.

[워싱턴·서울=뉴시스]김난영 특파원, 김태규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에게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하는 것이 지역과 세계 안보 번영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왕이 부장과의 미·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미국은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안정을 유지하는데 전념하고 있고, 이는 오랜 '하나의 중국 정책'과 일치한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미국의 규탄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중국이 주권 국가인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지지할 경우 향후 초래할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는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를 계속 지원할 경우 미·중 관계에도 악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이해관계가 교차하는 중국과의 협력에 여전히 열려 있으며, 긴장된 시기일수록 미·중 간 소통라인을 유지·관리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프라이스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날 회담에서의 블링컨 장관 발언 외에 왕 부장의 별도 언급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중 외교장관의 대면 회담은 지난 7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장관회의 이후 2개월 만이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대만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된 이후 성사된 첫 대면 회담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 CBS 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의 대만 공격 시 방어 차원에서의 군사적 대응을 시사한 이후 첫 회담이기도 하다. 중국 외교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개탄스럽다"며 강력 반발한 바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30만 동원령'을 공식화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2월 침공 이후 수차례 제시한 핵위협을 다시 꺼내 든 상황이다.

이와 관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주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무부가 공개한 회담 관련 브리핑에는 북한 문제 논의에 관련된 부분은 명시적으로 담기지 않았다.

다만 올해 초부터 제기된 북한의 7차 핵실험 우려와 최근 핵무력 법제화 행보 등 역시 이번 양국 외교장관 회담 논의 테이블에 주요 의제로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중국국제방송(CGTN)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두 장관은 회담에 앞서 나란히 정렬된 양국 국기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오른손을 맞잡고 몇 초간 악수를 나눴다.

이후 왕 부장이 먼저 손짓으로 테이블에 앉자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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