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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합병 주민투표는 나토 무기가 영토 공격했다는 구실 만들려는 것"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2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4개주(州) 점령지에서 개시한 합병 찬반 '가짜' 주민투표는 러측이 확전 구실을 삼으려는 것이라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이 경고했다.

CNN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합병 주민투표는 "러시아 영토가 나토 무기로 공격받았다고 주장하기 위한 구실을 만들려는 것"이라며 이같이 경고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그러나 이 투표는 정당성이 없으며 어떤 것도 바꾸지 못한다"며 "나토의 답변은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전쟁을 끝낼 최선의 방법은 앞으로의 전장에서 우크라이나인을 더욱 단련시켜 그들이 어느 단계에서 우크라이나를 주권 독립국으로 보존하고 수용 가능한 해결책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주민들이 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의 메시지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CNN에 따르면 실제로 현재 주민투표가 진행 중인 지역 일부 주민 중엔 지역 당국의 투표를 무시하는 이들도 있다고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당국자는 전했다.

다만 주민들이 당국으로부터 투표를 강요당하고 있다는 사실도 전해져 우려된다.

또한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지역에서는 18세 미만 청소년까지 투표에 참여시켜 선거인 수 확보를 시도하는 정황이 담긴 문서도 발견됐다고 한다.

부모나 보호자 또는 양육 시설 대표자가 미성년자와 투표소에 동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측은 전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전날(22일) 주민투표와 관련해 "전략 핵무기를 포함, 러시아 무기고에 있는 모든 무기를 우크라이나로부터 합병한 러시아 영토 방어에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군은 지난달 크림반도 러군 기지를 여러 차례 미사일 공격한 바 있다.
크림은 2014년 러시아가 무력 점령한 상황에서 주민투표를 열어 찬성 우세로 병합한 지역이다.

크림을 러 영토로 인정하지 않는 미국은 이 공격에 자국 제공 무기가 사용되는 것을 승인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메드베데프 의장의 발언은 만약 크림을 포함해 새 합병지에서 비슷한 일이 일어나면 서방과의 핵전쟁도 개의치 않겠다는 의미로, 확전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