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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향기 맡으며 시 한 편 외워볼까"...수원북중, 특색 교육 '눈길'

뉴시스

입력 2022.09.24 06:00

수정 2022.09.24 06:00

기사내용 요약
교실·도서관 답답한 공간 떠나 학교둘레길 거닐며 '감성교육'
독서의 계절 맞아 '도전 50권 읽기'로 책읽기 역량 강화도
교정 둘레길 시읽기 행사에서 무작위로 시를 뽑는 학생. (사진제공=수원북중학교)
교정 둘레길 시읽기 행사에서 무작위로 시를 뽑는 학생. (사진제공=수원북중학교)

[수원=뉴시스]이준구 기자 = ‘가을, 학교 산책길에서 시를 만난다.’

수원북중학교가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교정을 거닐며 시(詩) 한 구절, 한 편을 외우는 교육활동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3년째 이어지는 코로나펜데믹으로 실내교육활동이 위축돼 있다. 그래서 교실이나 도서관의 좁은 공간에서 벗어나 학생들은 학교정원 둘레길을 거닌다. 선선한 가을날 시 한 구절을 읊조리며 마음의 여유를 느끼고, 시의 은유적 표현을 통해 시구(詩句)에 담긴 행간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이혜경 사서교사는 "행사 부스를 야외로 옮겨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특색 있는 활동은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정확히 인식하며 적절히 표현하는 능력을 키우는 감성교육에 효과가 있다"며 "학생들도 학교라는 공간을 활용한 이 프로그램을 즐거워한다"고 말했다.

이 활동의 첫 단계는 학교 건물 1층 본부석 부스에서 둘레길 참여 용지 받는다. 그리고 다독다독 부스 응모함에서 무작위로 시를 뽑은 뒤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학교 둘레길 걸으며 시를 외운다.

운동장 둘레길을 돌며 선선한 가을 공기를 맡으며 시를 암송하다보면 어느덧 한 바퀴를 다 돌게 된다. 암송이 끝난 학생들은 다독다독 코너에서 스탬프 찍고, 본인이 뽑은 시를 보여주며 시를 암송한다. 미션을 완료하면 카스테라·초콜릿·검 등을 예쁘게 포장해 학교가 마련한 깜찍한 상품을 받는 것은 덤이다.

수원북중은 이밖에도 반별 대항 ‘다독다독 챌린지(challenge)’인 도전 50권 다독하기 독서 활동도 진행한다. 독서와 독서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행사의 하나로 다음달 14일까지 진행한다.
학급별로 학생들이 선정한 50권의 도서목록을 도서관에 제출하고 각 반에서 독서를 하는 행사다.

이로 인해 독서의 즐거움과 논리적 사고를 기를 수 있도록 하고 학생들이 책을 읽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독서습관을 길러주고 있다.


김동권 교장은 "86년의 오랜 역사로 교정의 숲과 둘레길이 조성된 여건을 활용, 이같은 활동을 기획했다"며 "특히 학생들이 '책 속에 길이 있다'는 진리를 터득해 책과 가까이 하면서 보람된 미래를 살아갈 수 있도록 학교공동체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원북중학교 전경
수원북중학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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