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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기획사는 웁니다" 아이돌 시장에도 적용된 물가상승률 [N초점]

뉴스1

입력 2022.09.24 06:00

수정 2022.09.24 06:00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소비자들을 울리는 고물가 사태가 중소 기획사들까지 시름하게 만들고 있다. 의상 비용부터 댄서비, 공연대행사 비용, 뮤직비디오 제작 비용 등이 한꺼번에 값이 오르며 아이돌 앨범을 제작하고 무대에 세우는데 이전보다 훨씬 높은 비용이 들고 있기 때문.

올해 소비자 물가는 물론 임금, 환율 등이 동시 다발적으로 오르며 아이돌을 제작하는 기획사들 역시 생산 비용 상승을 절실히 체감하고 있다.

이 중 뮤직비디오 제작은 고물가 상승 이전인 펜데믹 전보다 2배 이상 껑충 뛰었다고 입을 모은다. 한 제작자는 뉴스1에 "같은 퀄리티에 1억원 정도 들었던 뮤직비디오가 지금은 기본이 2억원이고, 괜찮은 결과물을 받기 위해서는 3~4억원도 들어간다"고 밝혔다.

다른 제작자 역시 "물가 상승에 따른 세트 제작 비용이 크게 올랐고, 무엇보다 인건비도 많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아이돌을 무대에 세우는데 드는 비용도 많이 높아졌다.
의상비 같은 경우 한 벌당 50만원으로 제작하던 것이 최근에는 100만원 정도로 상승했고, 명품 옷을 입힐 경우에는 더욱 높아졌다는 전언이다. 그 뿐 아니라 헤어 메이크업 비용도 펜데믹 이전보다 올랐다.

음악 방송 프로그램 및 콘서트에서 꼭 필요한 존재인 댄서 비용도 크게 뛰었다. 댄서 비용이 크게 상승한데에는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가 주효했다는 게 제작자들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이 프로그램이 인기를 끈 이후부터 댄서들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며 댄서 페이가 크게 상승했다는 것.

한 가요 관계자는 뉴스1에 "댄서 1인당 무대를 한 번 설 때 받는 비용이 많게는 2~3배 올랐고, 많이 오른 댄서의 경우는 10배까지 뛴 경우도 봤다"며 "댄서를 한 명만 고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댄서 비용만 해도 부담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 페이 이외에도 시안비 역시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스우파'의 인기 이후 댄서 페이가 크게 오른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다른 가요 관계자는 "댄서들의 페이가 크게 오른 것은 맞지만, 이전에 댄서 페이가 워낙 낮았다는 평가도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쇼케이스를 하는 경우 공연대행사에서 요구하는 비용도 크게 올랐다. 쇼케이스를 할 때 대관료, 세트비, 조명, 음향 등을 총괄하는 공연대행사를 이용하는 기획사가 대다수인 가운데, 이 공연대행사들이 기획사에 요구하는 비용 역시 이전보다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팬데믹 이전과 비교했을 때 공연대행사에 주는 비용이 이전보다 50% 정도 올랐다"고 귀띔했다.

다수의 중소 기획사 관계자들은 현재의 상황들과 관련해 "대형 기획사의 아이돌들이 잘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고물가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거대 자본을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대형 기획사의 아웃풋이 좋을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관계자는 "고물가 이전보다 확실히 제작 비용이 2배 가까이 상승했지만, 펜데믹이 지나며 리스너들의 앨범 구매율도 덩달아 상승했다"면서도 "어느 정도 상쇄가 가능한 부분이 있지만 그럼에도 중소 기획사에게는 아이돌 앨범 제작 비용은 너무 가혹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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