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출시 한달만에 韓 오는 아이폰14…삼성 '갤Z4'와 가을대전

뉴시스

입력 2022.09.24 07:21

수정 2022.09.24 07:21

기사내용 요약
애플, 10월7일 아이폰14·애플워치8 시리즈 국내 출시
'한국 홀대론' 눈총받던 애플…오히려 韓 시장 공략 확대 행보
4번째 애플스토어 '애플 잠실' 문 열어…개점 간격 줄여나간다
애플, 국내 점유율 21%…아이폰14 힘입어 30% 넘을지 주목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로스앤젤레스 더 그로브에 있는 애플스토어에 아이폰14 시리즈가 전시되어 있다. 2022.09.16.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로스앤젤레스 더 그로브에 있는 애플스토어에 아이폰14 시리즈가 전시되어 있다. 2022.09.16.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애플의 하반기 플래그십폰 '아이폰14' 시리즈의 한국 출시일이 오는 10월7일로 확정됐다. '갤럭시Z' 폴더블폰 신제품을 내놓은 삼성전자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둘러싼 일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4 4종(일반형·플러스·프로·프로 맥스)과 애플워치8 시리즈, 애플워치 울트라를 내달 7일 국내 출시한다.

◆아이폰14 출시 연기로 또 한번 '한국 홀대론'…"전략상 불가피" 애플 옹호 의견도

그간 애플은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한국 홀대론'에 휩싸이곤 했다.
이번 아이폰14 시리즈도 유사한 지적을 받았다. 지난 8일 아이폰14를 첫 공개한 이후 미국·영국·중국·프랑스 등 30여개 1차 출시국은 9일부터 사전 주문, 16일부터 매장 판매가 시작됐고, 말레이시아·튀르키예 등 20여개 2차 출시국에서도 23일부터 구매가 가능했다.

사실상 한국은 '3차 출시국'으로 밀려나 9월을 넘기고 나서야 아이폰14가 찾아오게 된 셈이다. 고환율 문제로 인해 출시가가 예상 이상으로 높았던 것을 두고도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아이폰14의 한국 출시가는 ▲일반형 125만원 ▲플러스 135만원 ▲프로 155만원 ▲프로 맥스 175만원부터 시작되고, 최고가 모델인 프로 맥스 1TB 모델은 250만원에 달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애플이 다른 국가에 비해 한국의 신제품 출시일 등을 미루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라는 주장도 있다. 한국이 이른바 '삼성공화국'으로 불릴만큼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강세가 강하기에 본고장인 미국을 비롯해 중국·일본 등 애플이 강세인 국가에 보다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지난해 말 촉발된 부품 수급난 등이 계속되면서 이같은 경향을 더 강하게 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20년 4분기~2022년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브랜드별 점유율.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재판매 및 DB 금지
2020년 4분기~2022년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브랜드별 점유율.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재판매 및 DB 금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1%, 애플은 16%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하고는 있지만 격차가 그리 크지 않고, 프리미엄폰 시장에서는 되려 애플이 삼성전자를 압도하고 있다. 반면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77%, 애플 21%로 3배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

◆애플, '홀대론' 무색하게 韓 시장 관심↑…애플스토어 빠르게 넓힌다

이처럼 아이폰14 출시와 관련해서도 한국 홀대론을 비롯해 애플의 '불가피한 전략'이라는 주장 등이 나왔지만, 최근 애플은 과거와 비교했을 때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빠르게 높여가는 추세에 있다.

이날 개점한 국내 4번째 애플스토어 '애플 잠실'이 대표적이다. 당초 애플스토어는 한국 홀대론의 핵심 근거 중 하나였다. 한국에 아이폰이 들어온 것은 2009년이었지만 첫 애플스토어인 '애플 가로수길'(2018.1.)이 등장한 것은 10여년 뒤였기 때문이다. 인접국인 일본은 2003년, 중국은 2008년 첫 애플스토어가 들어서고 빠르게 매장 개수가 늘어났다는 사실이 반발심을 더 키우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애플은 국내 애플스토어 개점 간격도 줄여나가는 모양새다. 1호점 애플 가로수길 이후 2호점인 '애플 여의도'(2021.2.)가 등장하기까지는 3년이라는 격차가 있었지만, 이후 3호점인 '애플 명동'(2022.4.) 개점까지는 약 1년이 걸렸고 4호점인 애플 잠실까지는 불과 5개월이 소요됐다. 내년에도 5·6호점인 '애플 강남'과 '애플 홍대'를 차례로 선보일 전망이다.

애플스토어가 서울에만 과도하게 집중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애플이 과거 대비 국내 시장에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서울의 애플스토어 성과에 따라 부산 등 비수도권 지역에도 애플스토어가 들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지난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애플스토어 잠실점에서 미디어프리뷰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24일 롯데월드몰 1층에 정식 개점하는 애플스토어 잠실점은 지난 4월 문을 연 명동점에 이은 국내 4호점이다. 2022.09.22.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지난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애플스토어 잠실점에서 미디어프리뷰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24일 롯데월드몰 1층에 정식 개점하는 애플스토어 잠실점은 지난 4월 문을 연 명동점에 이은 국내 4호점이다. 2022.09.22. kgb@newsis.com

◆삼성, 한 달 앞서 출시한 '갤Z4' 순항…애플, 아이폰 신작으로 위협 나서나

앞서 지난 8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4와 플립4는 사전 판매부터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사전예약량도 역대 폴더블폰 시리즈 중 최대 기록이었고, 미주·유럽·동남아·남미 등 해외 시장에서도 판매량이 전작 대비 1.5~2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이달 29일 일본, 11월 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 4세대 폴더블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폴드4와 플립4는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에서 더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세대 폴더블폰까지는 비교적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던 해외 시장과 달리 국내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폴더블폰의 인기가 크게 상승했던 것의 기저효과로 보인다.


애플이 마침내 아이폰14의 한국 출시 일정을 공식화하면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하반기 플래그십폰 대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애플은 그간 아이폰 신작이 출시된 직후인 4분기마다 20%대에 그쳤던 점유율을 30%로 크게 끌어올리며 삼성전자의 아성을 위협한 바 있다.
애플이 다소 뒤늦게 출시된 아이폰14의 인기에 힘입어 또 한번 반등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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