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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지수, 2주 연속 5% 넘게 급락...팬데믹 이후 최대 낙폭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24 08:05

수정 2022.09.24 08:05

[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 연준 본부에서 열린 비영리기구, 중소기업, 제조업, 공급망 업체, 요식산업, 주택, 교육 부문 지도자들과 함께 간담회 도중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파월 의장의 강력한 금리인상으로 미 기술업체들이 이중의 타격을 받으면서 나스닥지수가 팬데믹 이후 최악의 2주를 경험했다. AP연합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 연준 본부에서 열린 비영리기구, 중소기업, 제조업, 공급망 업체, 요식산업, 주택, 교육 부문 지도자들과 함께 간담회 도중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파월 의장의 강력한 금리인상으로 미 기술업체들이 이중의 타격을 받으면서 나스닥지수가 팬데믹 이후 최악의 2주를 경험했다. AP연합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가 2주 연속 급락세를 탔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반 이후 최악의 2주를 보냈다.


나스닥지수는 23일(이하 현지시간) 전일비 198p(1.8%) 급락한 1만868로 마감했다.

CNBC에 따르면 나스닥지수는 주간 단위로는 5.1% 급락했다. 1주일 전 5.5% 급락에 이어 2주 연속 5%가 넘는 급락세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봉쇄령 충격으로 2020년 3월 2주 동안 20% 넘게 폭락한 이후 최대 낙폭이다.

3·4분기가 마감하는 다음주에도 전망은 좋지 않다. 이때문에 나스닥지수는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식 투자자들은 지난해 말부터 기술주들을 투매하기 시작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이에 대항한 금리인상이 경기 호황기에 급등한 기술주에 가장 큰 타격을 줄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6월 16일 기록한 2년만의 최저치 1만565 붕괴를 코 앞에 두고 있다.

2년만의 최저치가 무너질 가능성은 매우 높다.

21일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6월과 7월에 이어 세번째 0.75%p 금리인상을 단행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앞으로도 강력한 금리인상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터라 시장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21일 점도표에서 제시한 것보다 0.5%p 높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주가 지수 목표전망을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해외 시장 비중이 높은 기술업체들은 연준의 강력한 금리인상 후폭풍인 이른바 '킹달러' 충격까지 흡수해야 할 판이다.

연준이 다른 중앙은행에 비해 훨씬 더 강도 높은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올해 달러 가치는 주요 통화에 대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와 등가(패리티) 시대에 접어든데 이어 조만간 사상처음으로 영국 파운드와도 '1파운드=1달러'인 패리티 시대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이는 기술업체들의 해외 시장 매출에 이중의 타격을 준다.

달러 강세로 인해 제품이나 서비스 달러표시 가격을 올리지 않아도 해외 시장에서 가격이 뛰는 충격을 받는다.

또 이 매출을 미국으로 들여올 때에는 달러 강세 여파로 환차손을 보게 된다.

가만히 앉아서 이중의 손해를 보는 것이다.

크레셋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 잭 에이블린은 CNBC와 인터뷰에서 "기술 업체들은 원투펀치를 맞았다"고 지적했다.

대형 기술주 가운데 아마존은 이번주 8% 가까이 폭락해 사상최악의 1주일을 보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과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플랫폼스도 각각 4% 수준의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세 업체 모두 공식, 비공식적으로 비용절감과 인원 감축을 진행 중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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