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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노하우만 늘고 리스펙은 사라진… '스맨파' [N초점]

Mnet 스트릿맨파이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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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장우영(왼쪽부터)과 보아, 은혁/뉴스1 ⓒ News1
가수 장우영(왼쪽부터)과 보아, 은혁/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시즌제 예능 프로그램에서 전작을 답습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흥행을 일으킨 인기요인만큼은 유지해야 하지 않을까. 지난해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의 배턴을 이어받는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가 자극적이고 억지스러운 연출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지난 8월23일 처음 방송된 '스맨파'는 '스우파'의 남성 버전으로 기대를 모았다. 댄스 신에서 유명한 댄서들은 물론 다양한 장르의 댄스 크루들이 출연하며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스우파' 이후 방송가에 분 댄스 열풍 가운데에서도 '서바이벌 맛집'다운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바탕이 됐다.

'스우파'가 인기를 끌었던 것은 비단 서바이벌의 재미뿐만 아니라 그 안에 댄서들의 진심과 열정, 그리고 댄서에 대한 '리스펙'(존중)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스맨파'는 그보다 '예능 프로그램'이 보인다. 제작진은 '스우파'의 성공으로 일종의 댄스 서바이벌 노하우를 쌓았다. 문제는 이 노하우가 춤과 배틀을 더욱 잘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자극적인 재미 요소, 수익 창출에 치우쳤다는 것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서바이벌이라는 점은 '스우파'와 같지만, 전작이 춤과 캐릭터가 보였다면 '스맨파'는 독설과 굴욕이 더 많이 보인다.

'스맨파'는 시작부터 각 팀들의 디스가 펼쳐졌다. 서바이벌의 재미를 돋우는 양념같은 요소라지만 그것도 춤과 배틀이 주를 이룰 때 시너지가 난다. '스맨파'는 배틀보다 독설, 각 팀이 가진 서사에 더욱 주목해 시간을 할애했다. 물론 모든 배틀을 방송에 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뱅크투브라더스 제이락, 어때 테드의 배틀 등 주요 인물, 중요 배틀도 편집되었다.

'스맨파'는 '출연자들이 선정한 최고의 배틀' '배틀 풀버전' 등의 이름으로 유튜브에 미방영분 영상을 공개하고 있지만, 오히려 댓글에는 "이런 멋진 배틀을 왜 방송에 편집하느냐"라는 시청자들의 불만이 가득하다. 댄스 서바이벌의 기본인 '춤'은 오히려 뒤로 밀린 모양새다.

특히 '스맨파'에 등장한 '백업 미션'은 제작진의 '억지 서사' 쌓기의 압축판이다. 각 팀이 대결해서 패한 팀의 댄서가 '백업'이 되는 룰이다. 댄서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억지로 서사를 만들려는 의도가 보이는 미션. 무대에서 얼굴도 나오지 않도록 가리고 병풍으로 세우는 잔인한 미션에 댄서들은 굴욕감에 울며 괴로워 했다.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춤에 진심인 프로 댄서들이 나오는 서바이벌이다. 그런 댄서가 나와서 '댄서'가 되는 것을 벌칙이나 굴욕처럼 연출하는 것은 화면 너머 시청자들에도 불편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는 대목이었다.

미션마다 춤이나 배틀이 아닌 막장드라마같은 장면들이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스맨파'다. 방송 이후 꾸준히 나온 편집, 심사, 분량 논란은 예고된 수순이란 지적도 있다.

춤과 열정 등 댄스 서바이벌의 진정성이라고 볼 수 있는 기본 요소가 탄탄하지 않으니, 시청자들의 신뢰도 하락할 수 밖에 없다. 최근 불거진 저지(심사위원) 논란도 무관하지 않다.

'스맨파'는 논란 속에서도 스타를 만들고 히트곡을 만들며 나아간다. 앞으로도 메가크루 미션 등 더욱 대형화 된 스케일을 예고했다.
진부하지만 초심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스우파' 속 댄서들이 빛나던 순간, 치열한 배틀이 여전히 명장면으로 회자되는 것은 '춤'과 열정이었음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 때다.

"내가 원하던 것 이거잖아, 내가 보고 싶었던 것!" '스우파' 명대사를 '스맨파'에서도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하는 시청자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