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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초 여성 법의학자의 '아주 작은 죽음들'

뉴시스

입력 2022.09.24 09:11

수정 2022.09.24 09:11

[서울=뉴시스] 아주 작은 죽음들 (사진=알에이치코리아 제공) 2022.09.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아주 작은 죽음들 (사진=알에이치코리아 제공) 2022.09.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법의학을 생각했을 때 '프랜시스 글레스너 리'의 이름을 떠올릴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가 세상을 떠나고 50년도 더 지나 그의 진가를 알아본 브루스 골드파브 메릴랜드주 수석검시관실 공공정보원이 그의 전기를 완성했다.

'아주 작은 죽음들'(알에이치코리아)은 미국 최초 여성 법의학자 프랜시스 글레스너 리(1878~1962)의 삶을 통해 법의학이 시작된 역사를 다루는 책이다.

1944년 미국에서 일어난 약 28만 3000건의 의문사 중 1~2% 정도가 자격을 갖춘 검시관의 조사를 받았다. 당시 보스턴, 뉴욕, 볼티모어 등 몇몇 도시를 제외하고는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코로너 제도가 운영되고 있었다.

코로너 제도는 중세 영국에서 매장물 조사관 제도다.
이 제도의 결함은 도시 지역 인구가 팽창하면서 두드러졌다. 범죄는 증가했고 죽음에 대한 수사는 어려워지면서 이 제도는 부패하고 무능한 것으로 악명 높았다.

검시관 제도를 도입하면 특수 훈련을 받은 의사가 사인을 판단하고 형법적 측면은 경찰, 검찰, 법원이 수행한다. 미국 법의학을 중세에서 빼내 코로너를 검시관으로 대체하고 의문사에 대한 조사를 현대화하는 것이 프랜시스의 목표였다.

그 첫걸음은 하버드 의대 법의학과 개설이었다. 이를 위해 프랜시스는 학과를 이끌 교수진을 구성하고 매그래스 도서관을 만드는 등 하버드대에 경제적·물리적·정신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법의학은 법학, 의학, 경찰 세 분야가 모두 탄탄해야 한다고 생각해 경찰을 위한 살인사건 세미나도 열었다.


프랜시스가 남긴 업적 중 이 책에도 중점적으로 다루는 것은 살인사건 현장을 미니어처로 만든 디오라마다. 살인 현장을 그대로 재연한 이 디오라마는 주로 경찰 살인사건 세미나에 활용됨으로써 과학수사의 발전에 이바지했다.
이 책에는 현재까지 남아 있는 디오라마 18개 중 6개 사진과 프랜시스의 생전 모습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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