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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도 스마트하게" 애그테크 유니콘 기업 탄생할까

뉴시스

입력 2022.09.24 09:31

수정 2022.09.24 09:31

기사내용 요약
데이터 농업 스타트업 '그린랩스' 창업 5년 만에 '유니콘' 눈앞
스마트팜 구축 기업 '그린플러스'…10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1위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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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첨단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농업 혁신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SK스퀘어 등 대형 투자사들도 눈여겨 보며 미래 먹거리 확보 전략을 가동 중이다.

농업 혁신 시장은 작물생육 환경조건(빛,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농도, 양액 상태 등)을 제어해 연중 내내 작물을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팜부터 빅데이터·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생산과 유통을 혁신하는 애그테크(Ag-tech, 농업+기술)까지 성장 장래성이 유망한 분야다.

24일 마켓스탠드마켓스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연간 스마트팜 시장은 2017년 11억2000만달러에서 2023년 22억800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스마트팜 시장은 이제 성장 초기 단계다. 국가별 첨단유리스마트팜 비중을 보면 네덜란드가 99.0%, 카나다 35.0%이며 글로벌 전체 평균은 17.0% 수준이다.


이에 반해 2020년 국내 채소 및 화훼 재배면적 중 첨단유리스마트팜 재배비중은 0.92%에 불과하다. 국내 시장과 재배면적이 비슷한 일본의 경우 첨단유리스마트팜 재배비중은 4.5%다. 국내 스마트팜 재배비중이 4.5%까지 성장한다고 가정하면 스마트팜 건축비는 총 6조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애그테크 시장도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B 인사이트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글로벌 애그테크 분야 투자 규모는 약 62억달러(7조원)에 달하며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대표 농업 혁신 기업으로는 그린플러스와 그린랩스 등이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산업 가운데 디지털화 속도가 가장 늦은 분야가 농업임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성장 전망은 밝다"고 기대했다.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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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랩스, 작년 매출 1000억…누적 투자 유치액 2100억

그린랩스는 2017년 설립 이후 디지털 농업을 이끌고 있는 국내 최대 애그테크 기업이다. 국내 100만 농가의 절반이 넘는 60만 이상 회원을 확보한 그린랩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4배 성장한 1000억원을 달성했다. 창업 5년 만에 유니콘 기업 등극을 앞두고 있다.

특히 올초 17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한 그린랩스는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데이터농업 혁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BRV캐피탈매니지먼트 1000억원, SK스퀘어 350억원, 스카이레이크 350억원 등 누적 투자 유치액이 2100억원 규모에 이른다.

그린랩스는 농장경영에 필요한 데이터농업 서비스 '팜모닝'과 '신선하이'를 농가에 제공해 생산과 유통을 혁신하는 국내 대표적인 애그테크 스타트업으로, 농축산업의 디지털전환을 빠르게 실현하고 있다.

종합 디지털 농업 플랫폼 '팜모닝'은 농민을 대상으로 데이터 기반의 작물재배 컨설팅을 제공하고 농장환경 정밀제어를 통해 최적의 생육관리를 돕는다.

B2B(기업간거래) 농산물 거래 플랫폼 '신선하이'는 당일 도매시장 평균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상품을 공급한다. 자체 개발한 'AI(인공지능) 거래의사 결정 시스템'을 통해 전국 농산물 도매시장 가격 데이터를 분석하고 상품별 평균도매가격을 산출해 적정 판매가를 산정하는 방식이다.

그린랩스 신상훈 대표는 "독보적인 기술력과 서비스 경쟁력을 내세운 그린랩스는 '팜모닝'과 '신선하이' 서비스를 통해 국내 데이터농업을 실현하며, 대표적인 애그테크 기업으로 고속성장했다"며 "국내 데이터농업을 견인한 핵심동력을 해외로 확장해 글로벌 농업 혁신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에는 국내 100만 농가 전체가 이용하는 대표앱으로 팜모닝 회원수를 늘리고 전년 대비 4~5배의 매출 신장을 목표로 국내 농업의 질적 성장도 이어갈 것"이라며 "데이터농업의 밸류체인을 높이기 위해 국내외 주요 기업과의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인력 채용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린플러스, 10년 연속 스마트팜 시공능력평가 1위…아시아 신시장 공략

국내 1위 스마트팜 구축 전문 기업 그린플러스는 국내와 일본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린플러스는 글로벌 스마트팜업체인 일본의 다이센과 국내 기업 중 유일하고 협업 중이다. 특히 다이센과 협업해 건설한 일본 토마토 전문기업 가고메의 스마트팜은 4만평 규모로 일본에서도 매우 큰 규모다. 2000년 일본에 진출한 이후 일본 내 총 65만평 이상의 스마트팜 건설에 참여 중이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와 호주 등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는 아시아 시장을 향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그린플러스는 정부 주도의 스마트팜 혁신밸리 수주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8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4% 성장한 실적이다.

지난달에는 경기도 평창 지역에 국내 최초로 특허기술인 '업다운 시스템'을 적용한 온실 스마트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계약 규모는 53억원이다.
고랭지 재배 지역에 특화된 온실 스마트팜을 구축해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국내 최초 여름용 딸기를 재배할 예정이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의 김재윤 애널리스트는 "그린플러스는 스마트팜 설계에서 자재 생산, 시공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팜 구축의 모든 부분에 대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국내 1위 스마트팜 구축 전문 기업이다.
정부 스마트팜 혁신 밸리의 대부분을 수주 및 시공했다"며 "향후 국내 스마트팜 비중이 10%까지 증가할 경우, 시장규모는 약 10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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