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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블록체인]② '테크 기업' 선언한 야놀자, 4년째 블록체인 연구·도입

야놀자 로고.
야놀자 로고.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활용한 비대면 체크인. (야놀자 제공)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활용한 비대면 체크인. (야놀자 제공)


[편집자주]'블록체인' 하면 암호화폐만 떠오르던 시대는 지났다. 21세기 들어 수많은 기업들이 디지털전환 작업에 착수했듯,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사업을 확장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성장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사) 기업들은 변화의 속도가 빠른 편이다. 일찌감치 블록체인을 미래 먹거리로 선점하고 관련 사업을 키우고 있다. 이에 <뉴스1>은 국내 유니콘들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 현황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블록체인 기업으로서 유니콘에 등극한 두나무와 빗썸코리아는 제외했다.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야놀자는 국내 유니콘 기업들 중 블록체인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한 기업 중 하나다. 특히 지난해 6월 '테크 올인' 비전을 내세우고 클라우드 솔루션 사업을 위한 신규법인 '야놀자 클라우드'를 출범한 뒤로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야놀자는 테크기업 선언과 동시에 연구개발(R&D) 인력 확대를 추진해왔는데, 전체 임직원의 70%까지 R&D 인력을 늘리는 게 야놀자의 목표다. 야놀자 테크 사업의 핵심인 야놀자클라우드 역시 조직의 상당 비중을 R&D 인력으로 구성하고 있다.

R&D 인력에는 HST 조직이 존재한다. HST는 Hostpitality Solution Tech의 약자로, 여행 및 여가를 아우르는 호스피탈리티 산업을 위한 기술 솔루션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조직이다.

블록체인은 HST 조직이 집중하는 주요 기술 중 하나다. 야놀자클라우드의 집중 사업인 클라우드 기반 호텔 관리 솔루션 '와이플럭스(Y FLUX)'에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되기 때문이다.

와이플럭스는 셀프 체크인 기기인 와이플럭스 키오스크, 호텔 객실관리 시스템인 와이플럭스RMS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지난 2019년 첫 선을 보인 와이플럭스 키오스크는 호텔 사이트뿐 아니라 야놀자 같은 숙박 예약 플랫폼과도 자동으로 연동되는 셀프 체크인 기기다. 대면으로 진행됐던 체크인 과정을 완전한 비대면 서비스로 전환한 게 특징이다.

이 과정에서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신원인증(DID)이 활용된다. DID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중앙기관 없이 자신의 신원을 증명하는 것을 뜻한다. 사용자는 발급 받은 DID 인증을 자신의 기기에 직접 저장하고, 인증이 필요할 때마다 필요한 정보만 제공함으로써 신원을 증명할 수 있다. 신원 확인은 블록체인 상에서 발급기관과 사용자의 전자서명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즉, 개인정보를 일일이 제공하지 않고도 신원을 인증할 수 있는 게 핵심이다.

호텔에서 셀프 체크인을 하려면 본인이 예약한 사실을 인증해야 한다. 투숙객은 모바일 기반 DID를 통해 본인인증 후 체크인을 하고, 키오스크를 활용해 예약 시 발급받은 QR코드를 인증함으로써 숙소 키도 비대면으로 발급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DID를 통해 본인인증을 할까? 현재 국내에는 DID 기술이 적용된 본인인증 방식이 이미 존재한다. 행정안전부의 모바일 운전면허증이 대표적인 예다.

과도한 개인정보가 포함된 실물 운전면허증과 달리, 개인 모바일 기기에 저장하는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DID 기술을 통해 불필요한 정보 노출 없이 필요한 정보만 제공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블록체인 기반이므로 데이터의 위·변조도 방지할 수 있다.

이에 야놀자는 지난 7월 와이플럭스 키오스크에서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통한 체크인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현재는 실제로 체크인 시 본인인증에 DID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4년 동안 블록체인 기술 R&D에 인력을 배치한 효과다.

투숙객은 모바일 운전면허증에 있는 QR코드로 신원을 인증해 체크인을 하고, 비대면으로 투숙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이를 통해 야놀자는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DID로 필요한 정보만 제공하므로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음은 물론, 데이터 위조도 방지할 수 있으므로 보안도 확보된다.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와이플럭스는 야놀자 글로벌 진출의 핵심 기반이기도 하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 형태로 제공되므로 글로벌 시장에 솔루션을 도입하기 용이해서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의 수요가 증가한 점도 와이플럭스 확산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와이플럭스 키오스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7% 늪었다. 야놀자가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블록체인 기술이 중요하게 쓰일 수 있는 까닭이다.


최근 야놀자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아마존 출신의 이찬희 씨를 최고제품책임자(CPO)로 영입했다. 이 CPO는 야놀자의 혁신적인 기술력을 통해 세상의 모든 공간을 연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야놀자가 블록체인을 포함한 신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