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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스트리트] 디지털 강국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구상′을 구체화하는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구상′을 구체화하는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쇠퇴도상국이자 발전정체국". 데라사키 아키라 일본 정보통신진흥회 이사장은 지난해 산케이신문 기고문에서 일본의 현실을 이렇게 꼬집었다. 미국과 다투던 경제강국 일본의 추락 배경에는 후진적 디지털이 있다. 일본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꼴찌를 면치 못했던 것도 하위권인 디지털 탓이다.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밑바탕이었던 '모노즈쿠리(モノづくり)', 즉 장인정신이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반면에 일단 먼저 해놓고 보자는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는 디지털과 잘 들어맞았다. 디지털이 완벽성보다는 신속성을 중시하는 까닭이다. 오전과 오후가 다를 정도로 세상은 빠르게 변화한다. 디지털의 힘이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디지털 경쟁력 순위에서 한국은 올해 8위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4단계 올라섰다. 아시아태평양 14개국 중에선 싱가포르에 이은 2위, 인구 2000만명 이상 27개국 중에서도 미국에 이은 2위다. 부문별로 보면 전자참여 지수 1위, 인터넷소매업 매출액 지표 1위 등에 힘입어 신기술 적응도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전체 순위가 28위에서 29위로 한 단계 떨어졌다. 디지털 후진국이란 오명을 벗지 못하게 됐다. 인구 2000만명 이상 국가 가운데 일본보다 아래에 있는 나라는 이탈리아(39위)뿐이다. 대체로 상위권은 서유럽과 아시아 국가, 하위권은 남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이다. 디지털 발전이 곧 나라의 발전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주마가편으로, 정부가 28일 디지털 최강국이 되겠다는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을 발표했다.
2027년에는 IMD 평가에서 세계 8위에서 3위 내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디지털 인프라 1위, 인공지능(AI) 경쟁력 3위라는 구체적 목표도 제시됐다. 새로운 글로벌 디지털 질서를 주도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이른바 '뉴욕 구상'의 실현 의지이기도 하다.

tonio66@fnnews.com 손성진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