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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K-9·천무’, K방산 수출돌풍 이어간다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29 18:12

수정 2022.09.29 18:12

인도, K-9 100대 추가 검토 중
폴란드는 K-239 천무 도입 논의
천무 다연장로켓포. 뉴시스
천무 다연장로켓포. 뉴시스
최근 K-방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화가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도 추가 수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계약 성사 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면서 '육해공 종합 방산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한화의 움직임에 더욱 더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인도, K-9 바지라 추가 도입 추진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K-9의 현지 모델인 K-9 '바지라'('천둥'의 힌디어) 100문을 추가로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실질 통제선(LAC)을 경계로 맞선 중국을 겨냥하는 차원에서 화력 강화에 나선다는 취지다.

K-9 바지라는 한국 육군과 해병대가 운용하는 K-9 자주포를 인도의 더위와 사막지형 등을 고려해 개량한 것으로, 최대 사거리 40㎞로 30초에 3발의 포탄을 발사할 수 있다. 2017년 한화가 인도 업체 L&T와 기술 협약을 맺고 대부분 물량이 L&T 공장에서 생산됐으며 현재 인도에서 100문이 운용되고 있다.
부품의 50% 가량은 인도산으로 구성됐다. 당시 계약 규모는 6억4600만달러(약 7300억원)로 한화의 수출 금액은 3600억원대로 추산됐다.

인도 국방부는 K-9 바지라 추가 도입과 관련해 가격 협상을 벌인 뒤 L&T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북부 라다크 국경지대에서 중국과 무력 충돌이 벌어졌을 당시 K-9 바지라가 산악 지대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고 판단하고, 100대를 추가 도입해 향후 총 300대를 보유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폴란드, 천무에도 관심

수출 성과가 기대되는 것은 K-9 뿐만이 아니다. 최근 국내 방산 업체들과 수조원대 계약을 맺은 폴란드가 천무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양측이 얘기를 나누고 있기 때문이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K-239 천무 차륜형 다연장로켓의 잠재적 도입 및 공동개발에 관해 한국 파트너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나라 방위사업청 포병사업팀은 차기다연장사업과 관련해 이달 초 폴란드에 출장을 간 것으로 확인돼 천무와 관련된 논의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한화디펜스는 이달 6~9일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MSPO 국제 방산전시회에 참가해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 PGZ사와 다연장로켓 공동개발 등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군이 배치한 미국의 M142 하이마스 다연장로켓이 전쟁에서 성과를 거둔 것을 보고 다연장로켓 구매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는 미국에 하이마스 500대 구매의사를 전달했지만 미국이 응답하지 않자 한국 천무로 관심을 돌렸다. 한국은 가성비가 좋을 뿐만 아니라 빠른 기간 내 대규모 무기 조달이 가능하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인도의 K-9 바지라 추가 도입건과 관련해선 인도 내부의 절차일 수는 있지만 아직 한화 측과 접촉한 것은 없다"며 "K-9 협상이 워낙 빠르게 이뤄지긴 했지만 K-9과 달리 천무는 현재 폴란드에서 관심을 표명하면서 우리 측에서 마케팅하는 정도의 초기 단계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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