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채권 시장 전문가들은 대체로 한은 금통위가 향후 2~3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해 내년 초까지 3.5~3.75%까지 올릴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이 자이언트스텝을 지속할 경우 한국은행 역시 양국 금리차와 환율 문제 등을 고려해 연속 빅스텝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이번 달 빅스텝 단행으로 우리나라(연 3.0%)와 미국(연 3.0~3.25%) 간의 기준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으로 종전 0.75%포인트에서 0.25%포인트로 축소됐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금리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올해 말 4.4%, 내년말 4.6%)를 근거로 연준의 올해 말 금리가 4.5%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향후에도 통화당국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 금통위에서도 빅 스텝 인상이 이뤄질 여지는 여전히 상존한다"며 "다음달에도 0.5%포인트 인상하고 내년 1·4분기 0.25%포인트 더 올려 최종 금리가 3.75%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채권시장은 기준금리 3.75~4.0% 수준을 반영하고 있으며 세계경제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인해 내년 상반기 국내외 금리 인상 마무리가 기대된다"며 "향후 국내 금리인상의 최종금리 수준은 3.5~4.0%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창용 총재(사진) 역시 전날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에서 '글로벌 통화정책 긴축 강화와 한국의 통화정책'에 대해 강연하며 11월 연준의 결정 등 대내여건 변화가 향후 금리 인상폭을 결정할 것이라 밝혔다.
이 총재는 이번 빅스텝 후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5∼6%대 수준의 높은 물가 상승률이 지속되는 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명확히 했다. 그는 "다만 향후 금리 인상의 폭에 대해서는 7월과 달리 구체적인 수준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이는 11월 연준의 결정, OPEC+의 감산 등에 따른 에너지 가격 움직임, 중국의 당대회 후 제로 코로나 정책의 변화 가능성, 엔화와 위안화의 변동성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은은 이러한 대외여건 변화가 국내 물가와 성장, 금융 및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하면서 향후 금리 인상 폭과 그 이후의 인상 경로를 결정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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