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美연준 11월 자이언트스텝 유력.. 한은 역시 '더블 빅스텝' 가시화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6 18:20

수정 2022.10.16 18:20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지난 12일 사상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다음달에도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9월 미국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달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밟을 것이 유력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채권 시장 전문가들은 대체로 한은 금통위가 향후 2~3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해 내년 초까지 3.5~3.75%까지 올릴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이 자이언트스텝을 지속할 경우 한국은행 역시 양국 금리차와 환율 문제 등을 고려해 연속 빅스텝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이번 달 빅스텝 단행으로 우리나라(연 3.0%)와 미국(연 3.0~3.25%) 간의 기준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으로 종전 0.75%포인트에서 0.25%포인트로 축소됐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금리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올해 말 4.4%, 내년말 4.6%)를 근거로 연준의 올해 말 금리가 4.5%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향후에도 통화당국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 금통위에서도 빅 스텝 인상이 이뤄질 여지는 여전히 상존한다"며 "다음달에도 0.5%포인트 인상하고 내년 1·4분기 0.25%포인트 더 올려 최종 금리가 3.75%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채권시장은 기준금리 3.75~4.0% 수준을 반영하고 있으며 세계경제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인해 내년 상반기 국내외 금리 인상 마무리가 기대된다"며 "향후 국내 금리인상의 최종금리 수준은 3.5~4.0%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창용 총재(사진) 역시 전날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에서 '글로벌 통화정책 긴축 강화와 한국의 통화정책'에 대해 강연하며 11월 연준의 결정 등 대내여건 변화가 향후 금리 인상폭을 결정할 것이라 밝혔다.


이 총재는 이번 빅스텝 후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5∼6%대 수준의 높은 물가 상승률이 지속되는 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명확히 했다. 그는 "다만 향후 금리 인상의 폭에 대해서는 7월과 달리 구체적인 수준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이는 11월 연준의 결정, OPEC+의 감산 등에 따른 에너지 가격 움직임, 중국의 당대회 후 제로 코로나 정책의 변화 가능성, 엔화와 위안화의 변동성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은은 이러한 대외여건 변화가 국내 물가와 성장, 금융 및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하면서 향후 금리 인상 폭과 그 이후의 인상 경로를 결정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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