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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사상최고 육박하는 실적에도 주가 하락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20 06:39

수정 2022.10.20 06:39

[파이낸셜뉴스]
테슬라가 분기 실적을 발표한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테슬라 공장에 출고된 차들이 주차돼 있다. 테슬라는 이날도 사상최고 실적을 발표했지만 시장 반응은 시큰둥했다. AFP연합
테슬라가 분기 실적을 발표한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테슬라 공장에 출고된 차들이 주차돼 있다. 테슬라는 이날도 사상최고 실적을 발표했지만 시장 반응은 시큰둥했다. AFP연합

전기차 테슬라가 19일(이하 현지시간) 사상최고치에 육박하는 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해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하락세를 탔다.
수요부진 우려를 말끔히 털어내지 못한 탓이다.

테슬라는 시장이 학수고대하는 전기픽업트럭 사이버트럭에 관해 이날도 구체적인 생산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매출, 사상최대
테슬라가 이날 장 마감 뒤 공개한 분기실적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매출은 시장 전망을 약간 밑돌았지만 사상최고 기록을 갈아치웠고, 순익은 1·4분기에 기록했던 사상최고치에 버금가는 수준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3·4분기 매출은 역대 최대 규모인 215억달러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8억달러에 비해 약 56% 급증했다.

순익은 두배 넘게 폭증했다.

33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1년 전 16억2000만달러에 비해 2.05배 폭증했다.

주당순익은 1.05달러로 시장 기대치 0.99달러를 웃돌았지만 매출은 시장 전망치 219억6000만달러에 살짝 못 미쳤다.

출하 목표 달성 가능할까
테슬라는 이날 앞으로 수년에 걸쳐 매년 출하를 50%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에서는 벌써부터 비관 전망이 나온다.

올해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전체 출하 대수가 140만대가 넘어야 한다. 그러려면 이번 4·4분기 중에 약 50만대를 출하해야 한다.

이는 또 한 번 사상최고 기록이었던 테슬라의 3·4분기 출하규모 34만3830대보다 42% 출하를 늘려야 한다는 뜻이다.

테슬라는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과 독일 베를린 그륀하이데 공장의 생산이 본격화했고, 상하이 공장 가동도 활발해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낙관하고 있다.

수요 둔화 우려
테슬라가 이날 실적 발표에서 3·4분기 마지막주 운송망 병목 현상 때문에 출하가 차질을 빚었다면서 앞으로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시장의 우려는 여전하다.

특히 전세계적인 경기침체가 가시화하는 와중에 테슬라의 높은 차 값이 수요를 위축시킬 것이란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 차 값 평균 판매가가 1년전 약 4만9000달러에서 지금은 5만7000달러로 치솟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총매출을 끌어올려 3·4분기의 기대 이하 출하를 상쇄하는 역할을 했지만 소비자들이 선뜻 자동차를 구매하기 어렵게 만드는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자동차 할부금 역시 금리 급등 여파로 부담이 크게 높아질 것이 불 보듯 뻔해 수요 위축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의 모델3 출하 리드타임 단축이 수요 위축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리드타임은 자동차를 주문한 뒤 출고까지 대기하는 시간이다.

번스타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이 테슬라 모델3를 주문하면 7월에는 약 18주를 기다려야 했지만 9월 그 기간이 4~5주로 크게 단축됐다.

미국에서도 테슬라 리드타임은 짧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가, 시간외 거래서 하락
테슬라가 또 한 번 깜짝실적을 냈지만 주식시장 반응은 좋지만은 않았다.

정규거래를 1.85달러(0.84%) 오른 222.04달러로 마감한 테슬라는 장 마감 뒤 분기실적이 공개되자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발표 직후 4%대 급락세로 돌아섰고, 이후에도 낙폭이 좁혀지다 넓혀지다를 반복하다가 미 동부시각 오후 5시24분 현재 3.6%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정규거래 마감가보다 8.07달러(3.63%) 내린 213.9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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