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파인트리파트너스는 STX중공업 매각주간사에 삼정KPMG를 선정, 매각에 착수했다.
파인트리파트너스가 특수목적법인(SPC) 피티제이호유한회사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STX중공업 지분 47.81%가 매각 대상이다. 12월 초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은 뒤 실사 등을 거쳐 내년 2월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앞서 파인트리파트너스는 2018년 11월 STX중공업 지분 66.1%를 987억원가량에 인수했다. STX중공업이 발행하는 신주와 회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이었다. 파인트리파트너스는 이후 블록딜 및 장내 매각 등을 통해 지분율을 낮췄다.
STX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말 센반엔진 및 엔진부품 수주잔고가 3107억원이다. 2019년부터 올해 예상치까지 선박엔진 수주액 연평균 성장률은 51%로 예상된다. 친환경 엔진 수주잔고 비중도 69.8%에 달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선박엔진 1마력당 수주단가가 최근 3년간 상승했다. 수주부터 매출 인식까지 통상 12~24개월 걸리므로 수주단가 인상 효과는 내년부터 본격 반영될 것"이라며 "2019년 수주잔고의 30%를 밑돌던 친환경 엔진 비중도 급격하게 높아졌다. 엔진 1대당 공헌이익이 높은 품목"이라고 설명했다.
현금화가 가능한 비영업용자산의 가치도 약 1573억원에 달한다. 유휴 공장 부지 및 올해 9월 말 영업이 중단된 자회사가 임차한 공장 부지, 해외 고객사의 엔진 구매대금 미지급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권, 회원권, K조선 회생채권 및 행원풍력 관련 장기매출채권 등이다.
STX중공업은 선박 엔진 및 플랜트 제조업체였다. 2014년 STX그룹이 해체되면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관리해오다 2018년 2월 플랜트부문(현 세아STX엔테크)은 세아그룹이, 엔진제조부문(현 STX중공업)은 파인트리파트너스가 인수했다.
STX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1335억원, 영업이익 9억원을 기록했다.
강구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