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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중공업 경영권 지분 매각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09 18:24

수정 2022.11.09 18:24

선박용 엔진제조업체 STX중공업의 경영권 지분이 매각된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파인트리파트너스로선 인수 후 4년이 지난 만큼 펀드 만기 등을 고려해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 슈퍼 사이클의 수혜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파인트리파트너스는 STX중공업 매각주간사에 삼정KPMG를 선정, 매각에 착수했다.

파인트리파트너스가 특수목적법인(SPC) 피티제이호유한회사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STX중공업 지분 47.81%가 매각 대상이다. 12월 초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은 뒤 실사 등을 거쳐 내년 2월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앞서 파인트리파트너스는 2018년 11월 STX중공업 지분 66.1%를 987억원가량에 인수했다. STX중공업이 발행하는 신주와 회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이었다. 파인트리파트너스는 이후 블록딜 및 장내 매각 등을 통해 지분율을 낮췄다.

STX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말 센반엔진 및 엔진부품 수주잔고가 3107억원이다. 2019년부터 올해 예상치까지 선박엔진 수주액 연평균 성장률은 51%로 예상된다. 친환경 엔진 수주잔고 비중도 69.8%에 달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선박엔진 1마력당 수주단가가 최근 3년간 상승했다. 수주부터 매출 인식까지 통상 12~24개월 걸리므로 수주단가 인상 효과는 내년부터 본격 반영될 것"이라며 "2019년 수주잔고의 30%를 밑돌던 친환경 엔진 비중도 급격하게 높아졌다. 엔진 1대당 공헌이익이 높은 품목"이라고 설명했다.

현금화가 가능한 비영업용자산의 가치도 약 1573억원에 달한다. 유휴 공장 부지 및 올해 9월 말 영업이 중단된 자회사가 임차한 공장 부지, 해외 고객사의 엔진 구매대금 미지급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권, 회원권, K조선 회생채권 및 행원풍력 관련 장기매출채권 등이다.


STX중공업은 선박 엔진 및 플랜트 제조업체였다. 2014년 STX그룹이 해체되면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관리해오다 2018년 2월 플랜트부문(현 세아STX엔테크)은 세아그룹이, 엔진제조부문(현 STX중공업)은 파인트리파트너스가 인수했다.


STX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1335억원, 영업이익 9억원을 기록했다.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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