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포르투갈vs가나, 재미는 있었지만 글쎄.... 한국,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25 04:16

수정 2022.11.25 09:08

호날두-펠릭스-레앙 릴레이골 포르투갈 승점 3
가나, 안드레 아유 위력적인 움직임
호날두, 월드컵 5개 대회 득점 … 펠레도 능가
가나, 15분 동안 연달아 3골 허용 … 감정적 대응도
포르투갈, 수비 조직력 허술 … 막판 이상한 플레이 동점 허용할 뻔
포르투갈 승점 3점 획득... H조 선두(연합뉴스)
포르투갈 승점 3점 획득... H조 선두(연합뉴스)


호날두, 사상 최초 5개 대회 연속 골... 펠레도 넘었다(연합뉴스)
호날두, 사상 최초 5개 대회 연속 골... 펠레도 넘었다(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포르투갈과 가나가 난타전-신경전을 거듭한 가운데 포르투갈이 3-2로 승리하며 H조 선두로 나섰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주앙 펠릭스 하페엘 레앙 등이 릴레이골을 터트렸다. 가나도 안드레 아유가 골을 터트리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주었다.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브루누 페르난드스, 주앙 펠릭스가 선봉에 서고, 베르나르두 실바, 후벵 네베스, 오타비우가 뒤를 받쳤다. 후벵 디아스, 하파엘 게헤이루, 다닐루, 주앙 칸셀루가 수비진을 구성했고, 디오구 코스타가 골문에 섰다.

가나는 귀화한 스트라이커 이냐키 윌리엄스가 앙드레 아유와 최전방에 서고, 살리스 압둘 사메드, 토마스 파티, 쿠두스 모하메드가 중원을 지켰다.
압둘 라만 바바, 모하메드 살리수, 알렉산더 지쿠, 대니얼 아마티, 세이두 알리두가 파이브백을 구성했고, 골키퍼는 로런스 아티가 나섰다.

포르투갈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 가나 선수단 (연합뉴스)
포르투갈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 가나 선수단 (연합뉴스)


앙드레 아유의 동점골 폭발
앙드레 아유의 동점골 폭발


선제골은 포르투갈의 몫이었다. 주인공은 호날두였다. 후반 17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낸 호날두는 직접 키커로 나서 골을 기록했다. 이 경기 출전으로 5회 연속 월드컵 본선 출전을 완성, 역대 최다 타이기록 보유자로 합류한 호날두는 통산 월드컵 18번째 경기에서 8번째 골을 넣었다.

특히 2006년 독일 대회부터 5개 대회(2006·2010·2014·2018·2022)에서 각각 최소 1골 이상을 넣은 선수로 등극했다. 이는 펠레를 뛰어넘는 유일무이한 대기록이다.

한편, 가나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28분 앙드레 아유가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가나는 내친김에 역전까지 바라보며 후반 31분 앙드레 아유를 동생인 조르당 아유로, 쿠두스는 오스만 부카리로 바꾸는 교체 카드를 가동했으나 그것이 패착이었다. 교체 직후 주앙 펠릭스에게 역전골을 얻어맞았고, 후반 32분 네베스 대신 들어온 하파엘 레앙이 쇄기골을 밀어 넣었다. 가나도 교체 투입된 부카리가 후반 44분 만회 골을 터트렸지만, 남은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가나, 포르투갈 모두 수비 조직력 문제점
가나, 포르투갈 모두 수비 조직력 문제점


양 팀 모두 공격력이 좋았다. 서로 치고받는 난타전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개인 기량은 말 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수비력, 조직력에서는 의문부호를 남겼다. 특히, 포르투갈은 추가 시간을 1분도 남겨 놓지 않고, 골키퍼의 이상한 플레이로 동점골을 허용할 뻔했다. 호날두도 PK골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전성기만큼 날카로운 움직임은 아니었다.

가나는 15분 동안 무려 3골을 연이어 허용할 정도로 기복이 심했다. 포르투갈 선수들과 몸싸움 하는 과정에서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 충분히 해볼만하다(연합뉴스)
한국, 충분히 해볼만하다(연합뉴스)


분명히 재미는 있었다. 눈이 즐거웠다. 하지만 가나는 거칠었고, 포르투갈은 세계랭킹 9위 치고 위압감이 크지 않았다. 개인 기량에 의존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한국은 이들보다 개인 기량은 아쉽지만, 우수한 조직력을 과시했다. 포백의 수비 라인도 탄탄했다. 누녜스, 발베르데, 수아레즈, 카바니 등에게도 통했다. 선수들의 유기적인 전방 압박도 훌륭했고, 걱정했던 빌드업 축구의 완성도도 어느 정도 증명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투지나 정신 무장이 잘 되어있다.

지나친 낙관은 이르다.
하지만 양 팀의 경기력은 충분히 한국이 해볼 만하다는 희망을 크게 남겨준 한 판 이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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