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학비연대 파업에 학교 급식 차질…학부모들, 대체식 제공에 '분통'(종합)

뉴스1

입력 2022.11.25 13:50

수정 2022.11.25 13:50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임금 차별 해소와 노동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25일 서울 동작구의 한 중학교에서 대체급식이 실시되고 있다. 2022.11.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임금 차별 해소와 노동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25일 서울 동작구의 한 중학교에서 대체급식이 실시되고 있다. 2022.11.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교육청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갖고 임금인상 및 비정규직 철폐를 촉구하고 있다. 2022.11.2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교육청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갖고 임금인상 및 비정규직 철폐를 촉구하고 있다. 2022.11.2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원태성 구진욱 기자 =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의 파업으로 서울 시내 일부 학교의 급식이 파행 운영되면서 학부모들의 불만·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학비연대가 아이들을 볼모로 잡고 있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이 25일 교육공무직원 중 파업 참가 인원을 집계한 결과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서울 시내 1413개 학교 중 급식이 정상 운영되는 학교는 1269개교(89.8%)였고, 대체급식(빵·음료 등과 도시락)을 운영하는 학교는 132개교, 미급식 학교는 12개교였다.

서울 시내 1413개 유·초·중·고와 특수학교 교육공무직원 2만4789명의 5.6%인 1382명이 학비연대의 파업에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돌봄교실은 파업의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 시내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학교는 561개교인데, 파업 참가자가 있는 학교 수는 2개교였으며, 561개교 모두 일부 또는 정상적으로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돌봄교실 수는 1833개에서 1823개로 10개 줄었다.

방과후과정(돌봄 포함)을 운영하는 유치원은 293개원이었는데 모두 방과후과정을 정상 운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급식이 파행 운영되면서 학부모들은 우려·불만을 쏟아냈다.

고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박모씨(57·여)는 "오늘 학급비로 햄버거를 사먹는다고 하더라"며 "이런 방법으로 넘어가는 것도 일시적이지 장기화되면 도시락 싸주고 해야 하는데 부담감이 크다"고 말했다.

경기도 수원에 거주하는 김모씨(57·여)는 "아이가 기숙사 학교를 다니는데 어제 종일 밥을 대체식으로 하더라"며 "또 어젯밤에 밥을 못 먹이니깐 단축수업까지 한다고 집에 보낸다고 문자가 왔다"고 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지난해에 이어 파업이 또 일어나자 "아이들을 볼모로 잡는다"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인천에 거주하는 강모씨(35·여)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교섭 주요 요구안이 돌고 있다"며 "그들의 요구사항이 100퍼센트 이해가 되는 것도 아니지만 무엇보다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아이들을 인질로 잡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비연대(전국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전국여성노동조합·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는 이날 임금체계 개편, 폐암산재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파업을 강행했다.

이들이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환승센터에서 개최한 총파업대회에는 전국에서 모인 5000명의 전교공 소속 노조원들이 참석해 여의도 환승센터 앞 3개 차로를 가득 메웠다.


이윤희 전국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전교공) 본부장은 이날 행사에서 "현행 임금체계는 비정규직 차별로 평생 저임금을 고착시키는 구조다"며 "물가 폭등시대에 1%대 임금 인상안으로 실질임금 삭감을 시도하는 정부와 교육부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수많은 동료들이 암과 폐질환에 투병하고 있다.
급실식 내 환기시설 개선 대책이 없다면 2,3차 파업을 통해서라도 참사를 막기 위해 나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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