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뉴스1) 안영준 기자 = 가나의 오스만 부카리(베오그라드)가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가 보는 앞에서 그의 트레이드마크 세리머니를 따라했다. 존경의 의미를 담은 오마주인지, 득점의 기쁨을 앞세운 도발인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부카리는 25일(한국시간) 카타르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3으로 뒤지던 후반 44분 만회골을 터뜨렸다. 부카리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가나는 포르투갈에 2-3으로 패했다.
이날 골을 넣은 부카리는 득점 후 벤치 방향으로 내달리며 공중으로 점프한 뒤 착지하는 골 세리머니를 했다. 누가 보더라도 호날두가 즐겨 하는 '호우 세리머니'와 비슷했다.
이를 두고 부카리가 호날두에 대한 동경으로 그의 세리머니를 흉내낸 것인지 아니면 상대를 조롱한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ESPN'은 같은 날 "부카리는 호날두가 보는 앞에서 호날두의 세리머니를 따라해 심기를 건드렸다"고 소개했다. '풋볼 에스파냐' 역시 "부카리가 골대에서 공을 꺼내오는 대신 호날두를 자극하는 방법을 택했다"며 흥미롭게 짚었다.
하지만 꼭 부정적 의미로만 해석할 건 아니다.
2019년 유벤투스와의 친선 경기에 나섰던 '팀 K리그'의 세징야(대구)는 평소 호날두에 대한 존경이 대단했는데, 이 경기에서 골을 넣고 '호우' 세리머니를 호날두에게 바치며 그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교체된 뒤 벤치에서 부카리의 세리머니를 지켜본 호날두는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팔을 들며 항의했다.
다만 이 역시 자신의 세리머니에 대해 따라한 부카리에 대해 분노한 것인지, 실점한 동료 선수들에게 아쉬움을 표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다.
한편, 이날 호날두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해당 세리머니를 비롯한 다양한 이슈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다. 맨유 이탈 등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으나 호날두는 "그것(맨유)과 관련된 챕터를 끝냈다"며 "나는 이제 좋은 발걸음으로 새롭게 나아가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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